【 앵커멘트 】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주말인 오늘도 막바지 수사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다음 주 중후반쯤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중계차 연결합니다.
안형영 기자!
【 기자 】
네. 대검찰청에 나와 있습니다.
【질문 1 】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됐나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어제 네 번째 소환 조사를 벌인 검찰은 더 이상 노건호 씨를 부를 필요가 없다는 밝혔는데요.
검찰은 그동안 박연차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에게 건넨 500만 달러의 실제 주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건호 씨를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결국, 노건호 씨가 500만 달러에 대한 실질적인 운용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도 어제 브리핑에서 "자신과 500만 달러는 관계없다던 건호 씨의 초기 진술이 많이 번복됐다"고 밝혀 수사가 순조롭게 진행됐음을 내비쳤습니디다.
검찰은 박연차 회장이 500만 달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몫이라고 진술한 만큼, 건호 씨도 아버지 대신 돈을 관리한 대리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돈의 주인은 노 전 대통령이라는 얘깁니다.
【질문 2 】
정상문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권양숙 여사에게 건너간 13억여 원에 대한 성격에 대해선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렸나요?
【 기자 】
네. 검찰은 13억 원에 대해서도 박연차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건넨 뇌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권양숙 여사가 돈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상식적으로 노 전 대통령이 이를 모를 수가 없다는 게 검찰의 입장입니다.
게다가 정대근 전 농협 회장까지 노 전 대통령의 회갑 선물로 3만 달러를 권 여사에게 건넨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노 전 대통령은 이런 사실도 13억 원과 마찬가지로 최근에야 알았다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자신의 회갑 선물까지 몰랐다는 게 말이 되냐는 반응입니다.
【 기자 】
이제 남은 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인 것 같은데요. 소환 시기나 조사 방법은 결정됐나요?
【 기자 】
네. 아직 소환시기나 조사 방법이 구체적으로 결정되진 않았습니다.
검찰은 주말 동안 노 전 대통령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나서, 소환 날짜를 통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조율 작업을 거쳐 다음 주 후반쯤 대검 중수부에 출석할 가능성이 큽니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 신분을 고려해 노 전 대통령을 한차례 조사한 뒤, '포괄적 뇌물죄'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직접 대가성은 없더라도 대통령의 직무 범위가 워낙 넓은 만큼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입니다.
따라서 구속영장 청구도 적극 검토하고
하지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법원에서 기각될 수도 있다는 부담도 적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사실과 진실은 다르다는 노 전 대통령과 확실한 물증을 갖고 있다는 검찰. 양측의 진검 승부는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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