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를 슬픔에 빠지게 했던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 아직 기억이 생생한데요.
사고 1년여가 지난 지금, 태안이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김천홍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2007년 12월, 끔찍한 기름 유출 사고를 겪었던 충남 태안 앞바다.
'죽음의 바다'로 전락하나 싶었지만, 빠른 속도로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불과 1년 남짓한 시간이 흘렀을 뿐이지만 바다는 푸른 빛을 되찾았고, 해안선의 자갈들도 시커먼 기름때를 벗었습니다.
바다가 제 모습을 찾으면서 주민들의 표정도 많이 환해졌습니다.
▶ 인터뷰 : 김대순 / 가의도 주민
- "깨끗해졌어요. 깨끗해져서 놀러 오셔도 돼요 이제. 작년이 문제였지 지금은 괜찮아요."
이런 가운데, 안면도에서는 국제 꽃박람회 준비가 한창입니다.
▶ 스탠딩 : 김천홍 / 기자
- "지난 2002년 이후 7년 만에 열리는 이번 꽃박람회에는 국내외 120여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국내외 꽃들을 총망라한 전시관과 다양한 테마 정원 등으로 꾸며질 이번 박람회는 가히 꽃들의 천국이라 부를 만합니다.
무엇보다도 태안군은 꽃박람회가 침체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권오인 / 꽃박람회 조직위 총괄부장
- "이번 꽃박람회를 통해서 3천여 명의 고용 효과와 1,6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되며, 더 나아가 태안이 환경의 메카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미 인터넷 예매분으로만 110만 장이 넘는 표가 팔려나간 가운데, 조직위원회 측은 행사 기간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태안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태안은 이제 환경 재난의 피해자가 아닌, 쾌적한 휴양도시로 기억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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