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자살사이트를 통한 동반자살이 잇따르면서 이를 이용한 범죄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동반자살하자고 유인한 뒤, 10대 여성을 성폭행한 파렴치한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살을 암시하는 문구와 사진들이 올려진 블로그입니다.
이 블로그의 운영자 33살 정 모 씨는 자신의 사이트에 방문한 여성들에게 문자나 쪽지를 보내 같이 죽자며 접근했습니다.
자살을 마음먹고 연락한 19살 A양과 만난 정 씨는 갑자기 서울 서초동의 한 모텔로 들어가자 돌변했습니다.
죽어서 처녀 귀신이 되면 안 된다며 피해자를 성폭행한 겁니다.
정 씨의 범행은 이튿날에도 계속됐습니다.
자살 방법을 알려준다며 17살 B양을 만나 수면제 등을 먹인 뒤, 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본인도 자살할 생각이 있었나요?) 네. (그런데 왜 안 하셨어요?) 모르겠습니다."
정 씨는 최근 자살 사이트가 유행한다는 점을 노려 피해 여성들과 함께 자살할 것처럼 속였습니다.
▶ 인터뷰 : 오준식 /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
- "자신의 이름으로 자살 사이트를 개설한 뒤에 피해자들을 여관으로 유인하여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정 씨는 가출 신고를 받은 경찰이 피해 여성을 발견하면서 범행 사실이 알려져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은 PC방에서 체포할 당시에도 정 씨가 자살 사이트를 돌며 범행 대상을 찾고 있었다며 자살 사이트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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