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검 가는 길은 그야말로 '007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출발 전까지도 이동 수단과 경로가 비밀에 부쳐진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은 5시간여 만에 대검찰청에 도착했습니다.
김건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아침 8시 2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 버스가 봉하마을에서 출발해 15분 뒤, 진례나들목을 통해 남해고속도로에 진입했습니다.
이어 8시34분, 버스는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타, 10시24분에는 중부내륙고속도로 낙동분기점에서 청원 상주 간 고속도로로 옮겼습니다.
11시34분, 청원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로 다시 이동해 경부선을 계속 달리다 12시 20분 휴게소에 들려 10여 분 동안 휴식을 취한 후 오후 1시쯤 서울요금소를 통과했습니다.
서울에 진입한 버스는 1시10분 양재나들목으로 나와 우면산 터널을 통과해 예술의 전당을 지나 오후 1시 19분 서초동 대검 청사에 도착했습니다.
봉하마을에서 출발한 지 5시간 17분 만입니다.
버스 이동경로는 출발하기 20분 전에야 경남지방경찰청에 통보됐지만, 이동 과정에서 경로를 수시로 바꿨습니다.
경호팀은 취재 차량을 8대로 제한하고 50m 이내로는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취재진은 버스에 다가가 취재를 시도했지만, 버스 창문이 짙은 색으로 덮여 있어 안에 있는 노 전 대통령 측의 모습을 포착하지는 못했습니다.
경찰은 버스 이동경로를 따라 관할 지역별로 릴레이식으로 에스코트에 나섰습니다.
애초 경찰은 안전 문제로 노 전 대통령 측에 KTX를 이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버스 이용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건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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