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며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태풍의 경로가 애초 예상했던 것과 조금 달라졌는데요.
기상청 출입하는 사회부 권용범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권 기자, 일단 지금 '하이선'이 어디까지 올라온 상태인가요?
【 기자 】
네, 현재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일본 부근 해상에서 북상 중인데요.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41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km로 북진하고 있습니다.
당장 우리나라보다 먼저 '하이선'을 맞게 된 일본은 바짝 긴장한 모습입니다.
일본 언론이 "수십 년 만에 한 번 나올만한 강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초비상이 걸렸는데요.
'하이선'은 내일(6일) 오전 3시쯤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280km 부근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위력은 어느 정도 되나요?
【 기자 】
네, '하이선'이 북상하면서 그 위력도 매우 강하게 발달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심 최대풍속 초속 55m의 초강력 태풍으로 몸집이 불어났는데요.
단계별로 초속 33m 이상~44m 미만은 '강', 44m 이상~54m 미만은 '매우 강', 54m 이상은 '초강력'으로 분류합니다.
'매우 강'일 때는 사람과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이고, '초강력'일 때는 건물까지 무너뜨릴 수 있는 위력입니다.
일본 기상청이 "이 정도의 태풍이 근접한 적은 별로 없으며 특별경계급이 우려될 수 있다"고 분석한 이유입니다.
【 질문 3 】
우리나라에 상륙할 때도 그렇게 강할까요?
【 기자 】
네, '하이선'은 모레(7일) 오전부터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인데요.
우리나라 인근을 지날 때는 최대풍속 초속 40m대의 '매우 강' 또는 '강'으로 다행히 그 위력이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로 근접할 때 상층의 강한 바람으로 발달이 저지되고, 일본 내륙을 거치면 마찰력에 의해 강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해수면 온도가 29~30도로 매우 높지는 않은 점도 태풍의 위력을 완화하는 요인입니다.
'하이선'의 이동경로가 처음 예상보다 좀 더 동쪽으로 이동했는데요.
경상·동해안을 스치면서 북진할 확률이 높아졌고, 국내 상륙을 피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강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어 사전에 대비를 철저히 하셔야겠습니다.
【 질문 4 】
그러면 태풍의 경로가 지금 예상보다 더 동쪽으로 갈 수도 있나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태풍의 경로와 강도는 매우 유동적입니다.
다만, 경로가 바뀌더라도 우리나라 서쪽보다는 동쪽으로 더 치우칠 가능성이 큰데요.
서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태풍을 향해 빠르게 접근하면서 일종의 차단벽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나간 제9호 태풍 '마이삭'과 비교해 태풍이 동쪽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기압계가 형성된 겁니다.
현재 일본 동쪽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쪽으로 조금 더 이동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되면 '하이선'은 세력이 다소 약화한 상태로 우리나라 동쪽 연안을 따라서 북상하게 되겠죠.
실제로,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미국 기상청도 '하이선'의 경로가 점차 동쪽으로 치우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지 불과 나흘 만에 우리나라는 다시 매우 강한 태풍의 영향권에 들게 됐습니다.
경로와 강도가 아직 유동적이긴 하지만,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