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머물던 노건호 씨가 주택을 임대하는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이 개입한 사실이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100만 달러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유력한 물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2년 LG전자에 입사해 IT인프라팀에서 근무하던 노건호 씨는 2006년 9월 회사를 휴직한 뒤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노 씨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2년간 MBA 과정을 밟았고, 지난해 4월에는 월세 3,600달러짜리 실리콘밸리의 고급주택으로 이사했습니다.
검찰은 박연차 회장이 권양숙 여사에게 건넨 100만 달러가 유학 생활비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김 전 국정원장과 국정원 직원을 두 차례 소환 조사했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김 전 원장은 특히 정상문 전 비서관의 부탁을 받고 국정원 직원을 보내 노 씨의 살 집을 알아봐 주는 등 편의를 봐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특히 이 같은 사실을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 사실로 확인되면 노 전 대통령이 100만 달러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유력한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 전 원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권 여사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보강 증거를 확보한 뒤 100만 달러 의혹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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