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회장이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시작되자 해외로 도피하려 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자신의 말과는 반대로 입국한 점에 주목하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안형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연차 회장이 세무조사 이후 벌어질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해외로 도피하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박 회장은 검찰에서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돌아오지 않으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회장은 실제로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이 열릴 때쯤 레슬링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중국으로 출국했습니다.
그리고는 레슬링협회 회장을 맡고 있던 천신일 세중나모 대표를 만나 선수 격려금 2천만 원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태광실업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박 회장이 천 회장을 만난 실제 이유는 세무조사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박 회장이 자신의 처음 의도와는 달리 입국하게 된 데에도 천 회장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천 회장 측은 선수 격려금을 받았을 뿐, 세무조사와 관련해 한 푼도 받지 않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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