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비자로 입국해 국내에 불법체류하면서 수십 차례에 걸쳐 빈집만 골라 턴 중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특히 중국 등지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한국 여권을 주로 노렸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4월 서울 봉천동의 한 빌라.
한 남성이 계단을 조심스레 올라가고, 나머지 한 명은 밖에서 망을 보고 있습니다.
잠시 뒤 남성이 손에 물건을 가득 들고 집을 빠져나옵니다.
이들은 불과 15분 만에 모두 54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중국인 28살 주 모 씨 등 2명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27차례에 걸쳐 빈집만 골라 1억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이들은 주로 사람이 없는 낮 시간대에 직접 만든 도구로 현관문을 따고 들어가는 대범함을 보였습니다.
귀금품은 물론 특히 여권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이형세 / 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 "우리나라 여권이 동남아에서 비싼 값에 거래되다 보니까 귀금속과 함께 여권도 훔쳐가는…, 단기 비자로 들어오는 외국인들은 지문등록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검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중국인 주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들과 함께 마약을 흡입한 혐의로 중국인 29살 진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2007년 관광비자로 입국해 불법체류해 온 만큼 확인되지 않은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