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방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자전거 타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그 바람에 자전거 무료 대여소나 보관소가 동네 곳곳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가 있어야할 자리에 오토바이나 짐수레가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C&M 뉴스 이신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도심에서도 가장 많은 유동 인구가 많은
종각역 일대입니다.
지하철 이용객만 하루 15만 명에 이릅니다.
역 근처에 자전거 보관소가 설치돼 있지만, 텅 비어 있는 곳이 대부분.
정작 있어야 할 자전거 대신 오토바이와 짐수레들이 들어서 있기도 합니다.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는 지역 내 대여소는
정 반대의 모습입니다.
주민 누구나가 탈 수 있도록 동별로 설치돼 있지만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늘 꽉 차있는 상탭니다.
▶ 인터뷰 : 인근주민
- "잘 모르겠는데 나는 전혀…(한 번도 안 이용해 보셨어요?) 이용을 하는 방법도 모르고…있는 것도 모르겠는데…"
▶ 스탠딩 : 이신애 / C&M 뉴스
- "일부 자전거들은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자리만 지키고 있습니다."
종로구는 지난해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6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 내 70여 곳에 이 같은 보관소와 대여소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이용률이 저조하고 관리의 문제가 발생하자 일부 지역의 시설물은 다시 철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종로구청 관계자
- "더 이상은 저희가 이제 추진을 안 하죠. 예산도 예산이지만 해봤는데 실질적으로 도로가 없다 보니까 이용실적이 없어서요. 그게 좀 문제가 되는 거죠."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도로와 교통체계 등 면밀한 검토 없이 단순히 시설물 설치에만 의존한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권혁철 / 자전거 21 연구위원
- "단순히 자전거를 타는 기능적인 목적이 아
거리의 무용지물이 되어가고 있는 자전거 시설물들.
기능을 살릴 수 있는 더욱 적극적인 홍보와, 대책이 마련돼야 할 때입니다.
C&M 뉴스 이신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