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도서 주민들에게는 식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전력문제인데요.
국토 최남단 마라도 주민들이 올여름 전력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KCTV 뉴스 고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9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국토 최남단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생활용수 못지않게 전력공급이 어려워 지난 2005년 20여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하루 150킬로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소를 마련했습니다.
▶ 스탠딩 : 고태일 / KCTV 뉴스
- "태양광 전기를 저장하는 내부 축전지의 내구연한이 도래해 섬 주민들의 전력사용이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축전지 교체를 위해 확보한 예산은 올해 2억 원.
이것은 축전지 300개 가운데 100여 개 정도를 교체할 수 있는 예산입니다.
태양광 설비는 전지 전체를 교체하지 않으면 제 효과를 낼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벌써 여름철 전력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도형 / 마라도 주민
- "여름이 큰 고비가 될 겁니다. 그래서 시에서도 대처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관광객 증가에 따라 전력 사용이 늘고 있지만, 정전이 자주 발생하고 불규칙한 전압으로 전기제품 고장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것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마라도 주민
- "형광등도 오래 안 가고 냉장고도 3년을 못 써요. 금방 고장 나고… 여름철에는 냉동이 거의 안 돼요. 미역 같은
서귀포시는 축전지 교체비용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배전반을 추가로 설치해 피해를 예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여름 섬 주민들의 전력 사용은 물 부족 사태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CTV뉴스 고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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