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은행에서 돈 빌리라는 전화나 문자 받으신 분들 많으실 텐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시중 은행에서 대출을 알선하는 상담사들이 개인정보 4백만 건을 사고팔다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회사원 박지웅 씨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라는 전화나 문자를 받을 때마다 황당합니다.
문자 오는 은행과는 한 번도 돈거래를 한 적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지웅 / 회사원
- "길가면서 봤던 유명은행들에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어디에서 알았을까 하는 걱정도 되고."
이런 대출 광고를 하기 위해 개인정보 4백만 건을 사고판 대출상담사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개인정보를 건당 백 원 이상 주고 샀고, 서로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신용도가 높은 의사 같은 전문직 개인정보가 특히 잘 팔렸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개인정보를 사고팔 때까지 대출 상담사들을 관리하지 못한 시중 대형은행 4곳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은행들은 대출금을 늘리려고 상담사들과 계약했지만, 월급 대부분은 유치한 대출금의 2,3%를 실적에 따라 줬습니다.
상담사들은 개인정보를 사고팔 만큼 실적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대출 상담사 A 씨
- "백 원에서 5백 원 정도. (한 건당?) 네. (실적 없으면) 제가 돈을 못 버니까"
은행 측은 상담사들이 정직원이 아니라며 책임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
- "계약을 맺고 위임받아서 위탁을 받는 거예요. 직원은 아니예요."
경찰은 대출 상담사 49명과 저축은행 등 업체 8곳도 입건하고, 은행들이 정보 유출을 묵인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