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김해 봉하마을은 지난 엿새동안 100만 명이 넘는 추모객들이 몰리면서 전 국민의 눈과 귀를 붙잡아 놓았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서부터 발인 직전까지 봉하마을의 6일간 기록을 윤범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져 사망했다는 비보가 마을에 전해진 것은 23일 아침 9시를 조금 넘긴 시각.
경찰의 사고 경위 조사를 거친 뒤 봉하마을로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도착한 것은 그후 반나절이 훨씬 지나서 였습니다.
밤 10시가 넘어서야 충격과 슬픔 속에 조문행렬은 시작됐습니다.
이&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도 줄을 이었고 일부 인사들은 노사모 등 지지자들에게 막혀 발길을 돌리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전 청와대 비서실장(5월 24일)
- "조문은 안 되는 것으로 하고요. 돌아가게 해주십시다."
사흘째부터 내리 쬐는 뙤약볕 속에서도 밤낮없이 조문 행렬이 이어지면서 인근 5km까지 교통은 마비가 되다시피 합니다.
조문 닷새째,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경호관이 곁에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경찰의 부실 수사가 도마 위에 오릅니다.
▶ 인터뷰 : 이운우 / 경남지방경찰청장(5월27일)
- "경호원이 자리를 비우고 다시 다른 데로 갔다가 확인한 시간이 30분쯤…"
이즈음 마을 입구에는 500개의 만장이 등장했고, 추모 물결은 그 열기를 더해갔습니다.
지난 엿새동안 이 곳에는 1,0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취재 경쟁을 벌였습니다.
「조문객들에게 나눠준 소고기 국밥은 하루에만 쌀 125포대가 소비됐고, 소고기도 하루에 황소 한 마리 무게인 800kg씩 들어갔습니다.」
「 국화도 하루 평균 10만 송이가 쓰였지만 몰려드는 조문객을 감당못해 일부가 재활용되기도 했습니다. 」
또한 봉하마을 주민을 비롯해 전국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 500여 명도 분향소 곳곳에서 궂은 일을 도왔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