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모기간 동안 시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메시지를 되뇌며 분향소 앞에 섰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남긴 의미, 윤영탁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 기자 】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뙤약볕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시민들은 기꺼이 몇 시간씩 기다렸고, 자원봉사자들은 생업을 내던졌습니다.
300만 명의 사람들이 몰렸지만 우려됐던 충돌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평생을 타협을 모르는 저항인으로 살아왔던 노무현 전 대통령.
그런 그가 생사의 기로에서 전한 화해의 메시지는 사회적 통합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매번 다른 목소리를 내던 여야 정치인들도 노 전 대통령의 영전에서는 같이 슬퍼했고,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종교에 관계없이 한 목소리로 그의 서거를 애도했습니다.
국화 한 송이를 손에 든 조문객은 너와 내가 없는 '우리'였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대통령제'의 본질에 대한 논란에도 불을 지폈습니다.
모든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된 대통령을 견제할 세력이 없다는 것이 끊임없는 전직 대통령의 '수난사'를 써내려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돼 버렸습니다.
이제 역사의 평가만을 기다리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받아 드릴 것은 그대로 가슴에 묻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과감하게 버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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