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명을 달리한 지 이레째.
노 대통령의 발인식이 있었던 오늘(29일) 오전 봉하마을은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극기로 덮은 관.
영정 속에서 웃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입니다.
노 전 대통령의 관구가 모습을 드러내자 오열이 터져 나옵니다.
(현장음)
애써 참는 울음.
권양숙 여사는 조문객들에게 하나씩 허리 숙여 인사합니다.
영문을 모르는 손녀딸의 천진난만한 표정에 조문객들의 눈시울이 더욱 불거집니다.
아버지에게 올리는 상주 건호 씨의 술잔.
남겨진 아들도, 가족들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영정은 이제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으뜸으로 삼았던 국민들 앞을 지나, 가족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사저에 들어섰습니다.
권 여사는 순간 다리가 풀려 제대로 걸음을 떼지 못합니다.
딸 정연 씨가 어머니를 부축해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집안으로 인도합니다.
이제 안식처 봉하마을을 잠시 떠날 시간.
운구차 지붕에는 추모객들이 날린 종이비행기가 한 송이 국화처럼 사뿐히 내려앉습니다.
(현장음)
살아생전 즐겨 부르던 상록수가 노 전 대통령의 육성으로 퍼져나오자 추모객들은 운구차 앞에 쓰러져 오열합니다.
한 줌의 재가 돼 돌아올 노 전 대통령의 끝자락이라도 잡으려는 듯 추모객들은 운구행렬을 뒤따랐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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