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영원히 떠나보내야 하는 유족들의 모습은 보기에도 힘겨웠습니다.
애써 담담 하려 했지만, 결국 슬픔을 참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아버지에게 아들이 마지막 잔을 올립니다.
퉁퉁 부은 눈에 꾹 다문 입술.
애써 눈물을 참으며 절을 올리지만 쉽게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권양숙 여사는 이제 눈물도 마른 듯 담담한 표정입니다.
비틀거리면서도 반평생을 함께 한 남편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일 예뻐했던 손녀만이 사람들이 궁금합니다.
죽음의 의미를 알 지 못하는 손녀는 운구차 속 할아버지를 찾습니다.
▶ 인터뷰 : 노서은 / 노 전 대통령 손녀
- "안녕히 가세요 할아버지"
그리고는 영정 사진 속 할아버지에게 해맑은 V자를 그려 보냅니다.
의연했던 유족들의 모습은 그러나 정든 집을 돌아 나오면서 속절없이 무너집니다.
더 나올 것 같지도 않았던 눈물이 다시 터져 나오자 그치지를 않습니다.
복받치는 설움에 영결식장의 며느리는 통곡합니다.
형 건평씨도 소리죽여 연신 눈물을 닦아냅니다.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애타는 그리움.
유족들은 그렇게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떠난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버지를 보냈습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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