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시민분향소에 추모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분향소 운영자 일부를 체포했습니다.
앞서 '용산참사' 집회와 '하이서울 페스티발'에서 불법시위를 벌인 혐의인데요, 분향소를 지키던 시민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덕수궁 앞,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자 마련된 분향소에는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열흘이 넘게 지나 추모객의 숫자는 줄고 있지만, 추모의 마음은 여전합니다.
▶ 인터뷰 : 김수정 / 서울 역삼동
- "아직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걸 보면서 아직도 다들 그리워한다는 걸 느꼈고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분향소를 다시 한번 들리게 됐습니다."
가족, 친구와 함께 분향을 마친 시민들은 방명록을 작성하며 고인의 뜻을 기렸습니다.
덕수궁 앞의 분향소는 49재가 열릴 때까지 유지됩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덕수궁 시민 분향소를 운영했던 44살 전 모 씨 등 2명을 체포하고, 이들을 포함한 10명의 집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들은 '애국촛불전국연대' 회원 등으로 서울 광장에서 불법 시위를 벌여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무산시키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분향소 운영자들은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시민 분향소 관계자
- "촛불의 진원지인 시청광장 봉쇄뿐만 아니라 저희 분향소의 조기 철거를 위해서 일반 시민들에 대해 무차별 연행과 무차별 압수수색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의 체포가 시민분향소 운영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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