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총장이 퇴임식 전에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정권교체기에 검찰총장을 맡으면서 느꼈던 고뇌들을 털어놨습니다.
중앙수사부 폐지 등 현재 거론되고 있는 검찰 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내놨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안형영 기자!
【 기자 】
네. 대검찰청입니다.
【 질문1 】
임채진 총장이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1년 6개월 임기 동안 느꼈던 소회를 피력했다는데, 어떤 말들이 오갔습니까?
【 기자 】
네. 임채진 총장은 오늘 기자들과 오찬에서 검사 생활 27년, 총장으로 재임한 1년 6개월 동안의 소회를 밝혔습니다.
임 총장은 우선 정권 교체기에 검찰총장이라는 자리는 치욕도 감내해야 하는 자리인 것 같다며 그 동안의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총장이 임명되자마자 BBK 사건을 처리해야 했던 임 총장은 정치권의 공세로 감내해야 했던 고통도 털어놨습니다.
임 총장은 당시 거짓 없는 우리의 결정이 후회가 돼 돌아오는 일이 없도록 도와 달라는 말을 친구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보낸 적이 있다고 회상했습니다.
또 항간에서 나도는 김경한 법무부 장관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법무부와 검찰은 건전한 긴장관계라고 원칙론을 내세웠습니다.
다만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는 늘상 있는 것이고, 그걸 받아들이냐 마느냐는 총장의 권한이라고 말했습니다.
임 총장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잠을 자다가도 땀이 흠뻑 젖어 일어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며 그 동안의 고통이 심했음을 내비쳤습니다.
【 질문2 】
임 총장이 노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거론되고 있는 검찰 개혁 방안에 대해서 대체로 반대 의견을 냈다면서요.
【 기자 】
네. 임 총장은 검찰 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수없이 논의됐는데도 채택되지 않은 이유를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제도를 도입하는 게 능사가 아니고 어떻게 운용하느냐의 관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중앙수사부 폐지론에 대해서는 부패 수사 기능을 약화시켜선 안된다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습니다.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에 대해선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하면 중수부보다 훨씬 더 자의적이고 운용될 수 있고, 위헌 의견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상설특검제에 대해선 특검 도입 때문에 오히려 수사를 지나치게 하는 경향이 있다며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임 총장은 끝으로 수사 브리핑과 피의 사실 공표 문제에 대해선 언론과 검찰이 귀를 열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다 보면 해결책이 나올 것 같다며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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