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광산 부근에 사는 주민 2명 중 1명 꼴로 폐질환이 있는 것으로 환경부 조사결과 나타났습니다.
광산에서 일했던 근로자는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석면에 노출됐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환경부는 석면 광산이 있는 충청남도 보령과 홍성의 주민 215명을 대상으로 폐질환을 조사했습니다.
먼저 가슴 엑스레이를 찍어 봤더니 조사대상의 절반이 넘는 110명이 폐조직이나 흉막에 이상이 있었습니다.
이 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단층촬영 CT를 통해 정밀 검사했더니 폐 조직이 굳어가는 석면폐증이 의심되는 환자가 55명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폐를 감싸는 흉막이 석면 먼지가 쌓이면서 두꺼워진 흉막반 환자는 석면폐 소견자를 포함해 87명이나 됐습니다.
석면광산에서 일을 했던 사람이나 일하지 않은 사람이나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광산의 석면이 흩날리면서 광산 주변에 사는 일반 주민들에게도 고스란히 피해를 입힌 것입니다.
▶ 인터뷰 : 정종선 / 환경부 생활환경과장
- "종사자뿐 아니라 석면 광산으로 인해 주변지역까지 광범위하게 노출된 것으로 판단합니다."
석면광산을 중심으로 2km 반경의 흙에서도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다행히 지하수와 공기 중에서는 석면이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 석면공장 부근 주민들에게서도 일부 폐 이상이 확인됐지만, 석면과의 관련성은 높지 않다고 환경부는 덧붙였습니다.
환경부는 과거 석면 광산과 제품공장 지역의 주민 건강조사를 확대하고, 이달 말에는 피해주민 구제 방안도 확정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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