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 3일 진행된 가운데 서울 강서구에서 시험장으로 사용된 한 고등학교에서 종료벨이 잘못 울리는 사고가 발생해 수험생들의 울분을 사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날 해당 고사장에서 시험을 봤다는 한 회원이 "오늘 나 수능 친 학교 레전드 알려줄까"라며 "자신의 손목시계가 57분을 가리키고 있음에도 시험지를 걷으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회원은 "화학 풀다 맥 끊겼고 당황해서 못 풀었다"라며 "(학교 측이) 고소 당할까 봐 시험 다 끝나고 안내 방송으로 '시험시간 방송 중 오류가 있었다'고 덤덤하게 말하더라"라며 분노했다.
'오르비' 등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앞에 앉은 학생들부터 차례로 시험지를 돌려받았기 때문에 뒤에 앉은 학생은 그만큼의 시간을 손해 봤고 일부 학생들은 감독관으로부터 추가 시간이 부여된다는 점을 안내받지 못했다고 호소하는 글도 올라왔다. 심지어 다른 학생의 시험지를 받았다는 이들도 등장했다.
그런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4일 수능사고가 발생한 서울 강서구 덕원여고에서 시험을 본 한 수험생의 학부모가 '2021년 수능 시험장에서 발생한 사고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청원인은 "4교시 과학탐구 시간에 정상적인 종료 3~4분 전에 비정상적으로 종료종이 울려서 학생들의 시험지를 감독관이 회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적었다.
이어 청원인은 "제 딸 아이는 시험감독관에게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했지만 이를 묵살하고 학생들의 시험지를 수거했다"라며 "수거하던 중 다시 방송으로 시간이 아직 남았다는 멘트와 함께 다시 시험지를 돌려주라는 내용이 방송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하지만 당시 학생들은 이때부터 시간에 쫓기고 당황해서 정상적인 답안 제출을 못 하고 그다음 시간까지도 제대로 된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고 한다"고 호소했다. 또 해당 학교를 방문해 항의하고 장학사와 통화도 시도해 봤지만 "논의 중"이라는 답만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이 청원은 100명이 넘는 인원의 사전동의를 받아 검토 중인 상태다.
관련 논란에 대해 보도한 기사에서는 학교 측이 "2분 먼저 종료벨이 울려 2분의 시간의 더 주었다"고 했지만 정작 이 고사장에 있었던 학생들은 3~4분 먼저 종료벨이 울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는 해당 학교와 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만들었다.
교육청 측은 "시험장 본부의 착오로 종료령을 일찍 울린 것으로 파악해 해당 학교에 주의를 줬다"면서 "관련이 조사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수능은 이미 끝난 상황이어서 수험생 구제 방안 마련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사실을 접한 대부분의 네티즌은 "수험생들이 억울할만 하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dong****)은 "탐구 2분이면 3~4문제는 풀 수 있는데...답 고민하던 학생들 선택할 수 있는 그 집중의 시간을 앗아가다니"라고 탄식했다.
이외에도 "저희 아이도 여기서 수능쳤는데 소송에 참여하고 싶습니다(etbu****)" "절대 그냥 포기하지 마시고 소송가세요! 이게 말이 됩니까?(jero****)" "인생이 뒤바뀌는 2분이 될 수 있지(klee***)" 등 청원 내용에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수능사고'는 지난 2019학년도 수능에서도 발생했다.
작년 11월 15일 서울 강서구 수명고등학교에서는 수능 국어영역 시험이 진행되던 중 잡음 섞인 라디오 소리가 나와 당시 고사장에 있던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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