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선언하며 '쓰레기 독립'에 나선 인천시가 쓰레기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해 만든 홍보 영상 '좀비워(Zombie war)'가 화제다.
좀비워는 언브레이커블 좀비가 재활용하지 않는 사람만 골라 공격해 시민들의 재활용율이 높아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박남춘 인천시장이 직접 영상에 출연해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인천시는 좀비워를 포함해 인천시 홍보대사 3명의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 콘텐츠 스타일로 표현한 '그린터뷰', 생활속 자원순환의 실천 모습을 드라마 형식으로 구성한 '습관이 혁신을 만든다' 등 3편의 환경 메시지 영상을 제작했다. 이들 영상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정부 혁신 박람회'에 출품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좀비워를 포함한 인천시 페이지는 3457회의 '좋아요'를 받으며 전국 17개 시도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좀비워는 자원 재활용이란 무거운 주제를 코믹 요소로 재해석해 인기를 얻고 있다. 좀비는 마시다 남은 커피가 담긴 플라스틱 용기를 그냥 버린 시민, 라벨을 떼어내지 않은 생수병을 쓰레기통에 던진 시민, 플라스틱과 캔 등을 쓰레기 봉투에 넣어 한꺼번에 버린 시민 등을 공격하다 급기야 박남춘 인천시장 집무실까지 급습한다.
그러나 박 시장은 만면에 웃음을 띄며 "난 텀블러 쓰는데..."라며 좀비를 당황시킨다. 재활용이 잘 된 박스를 본 좀비는 두손을 공손히 모으고 박 시장에게 90도 허리를 굽히며 사과하고 자리를 뜬다.
영상은 박 시장이 개인 컴퓨터에서 '좀비 워'를 '좀 비워'로 바꾸면서 마무리된다. 7일 현재 '좀비워' 유튜브 조회 수는 3만4000여 회를 넘는 등 공공기관 콘텐츠로서는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윤병철 인천시 혁신과장은 "적지 않은 쓰레기가 재활용될 수 있는데도 그냥 배출되다 보니 쓰레기양은 늘고 소각·매립량도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올바른 분리배출 법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이번 영상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 10월 서울시, 경기도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인천 서구 소재 수도권매립지 3-1 매립장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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