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영옥 전 광주FC단장이 구단 예산을 임의로 썼다가 되갚은 사실이 적발됐다.
7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지난 8월 광주FC 특정감사를 벌여 기 전 단장의 횡령혐의를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시 감사위원회는 기 전 단장이 2015년부터 올해 1월까지 광주FC단장을 역임하면서 구단 예산 3억 3000만원을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을 적발하고 담당 부서(시 체육진흥과)에 수사 의뢰할 것을 요구했다.
기 전 단장은 지출 관련 서류를 내지 않았고 이사회 의결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기 전 단장은 지난 2018년 10월 12일 구단 자체 예산 지출 통장에서 3000만원을 인출했다가 사흘 뒤 상환했다.
지난해 1월 10일과 2월 28일에도 광고수입 통장에서 각각 2억원과 1억원을 빼냈다. 이 돈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억원씩 세차례 나눠 입금하는 형식으로 상환했다.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FC서울)의 아버지인 기 전 단장은 금호고, 광양제철고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으며, 대한축구협회 이사, 광주시축구협회장, 광주FC 단장을
현재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FC가 시의 예산 지원을 받고 있지만 산하기관이 아니고 주식회사인 만큼 시가 처벌 등의 권한이 없어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올해 광주FC에 75억원을 운영비로 지원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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