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몇 시간이 지나면 수도권은 거리두기 2.5단계, 다른 지역은 2단계 조치에 들어갑니다.
방역 당국자들의 입에서는 '총제적 위기', '절체 절명', '전시 상황' 같은 단어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확신세를 잡지 못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멈추는 3단계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2.5단계 시행을 앞두고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 질문 1 】
정태진 기자! 지금 있는 곳이 어딘가요?
【 기자 】
네, 저는 경기도 일산의 한 헬스장에 나와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평소 같으면 운동을 하는 회원들로 북적여야할 이곳이, 지금은 그마저도 없이 텅텅 비어있는 상황인데요.
잠시 뒤인 자정이 지나면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아예 문을 닫아야 하는 곳입니다.
먼저 현장 목소리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조정현 / 헬스장 대표
- "현재 전체 회원의 80% 정도가 정지를 신청하신 상태기 때문에 더 이상 수익이 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내일 당장 문을 닫아야 하니까…."
유흥시설은 물론이고, 노래연습장, 당구장, 학원, 실내 공연장, 방문판매 홍보관도 모두 문을 닫아야 합니다.
이렇게 수도권에서 집합 전면금지가 되는 시설만 13만 개에 달합니다.
【 질문 2 】
밤 9시 이후 멈추는 곳도 많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대형마트와 영화관, PC방, 미용실, 독서실, 놀이공원 등이 밤 9시 이후 문을 닫습니다.
수도권에 대략 46만 개 정도 시설이 해당될 것으로 보입니다.
행사 인원도 크게 제한됩니다.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50명 이상 모일 수 없고,
종교시설에서는 참석자를 20명 이내로 제한할 때만 대면 예배가 허용됩니다.
군 장병들의 외출·휴가 통제도 오는 28일까지 연장됐습니다.
【 질문 3 】
지금 말로만 들어서는 체감하기 좀 어렵지만, 실제 내일부터 몸으로 보고 느끼면 엄청난 변화라는 것을 실감할 것 같습니다.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보니 정부 대응도 한층 강화된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직접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세부적인 지시를 내렸는데요.
공무원, 군, 경찰 등 가능한 모든 인력을 최대한 현장 역학조사에 투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말입니다.
▶ 문재인 / 대통령
- "조속히 코로나 확산의 고리를 차단하지 못하고 걷잡을 수 없는 전국적 대유행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면, 국민 안전과 민생에 심대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선별진료소의 야간·휴일 운영을 대폭 확대하고 대규모 드라이브스루 검사소를 설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 질문 4 】
대통령 지시가 있어서 그런지, 다음주 부터 검사 방식과 격리해제 기준도 많이 바뀐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일단 지금 PCR로 불리는 유전자증폭방식 외에 신속항원검사가 적극 활용됩니다.
PCR 검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6시간이 걸리는데 비해, 항원검사는 15분 만에 결과를 알 수 있고, 정확도도 최근 90%까지 높아졌습니다.
또 다음 주부터 침을 이용한 간편한 타액검사법이 도입됩니다.
코 깊숙히 있는 점막에서 채취하는 방식 때문에 불편해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타액검사를 하면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습니다.
자가격리 해제 기준도 완화되는데, 지금은 발병 후 10일 경과 후 3일간 관찰한 후 결정했는데, 앞으로는 10일 내에 하루 이틀 지켜본 뒤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확진자는 7일 경과 후 24시간 간격으로 연속 2회 음성판정을 받아야 해제됐지만, 앞으로는 7일 경과 기준 없이 24시간 간격으로 연속 2회 음성을 받으면 해제됩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일산 헬스장에서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