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정신성 의약품을 들여와 국내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팔려 한 중국인 유학생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붙잡힌 중국인 가운데 한 명은 보이스피싱에 가담해 추방당했다가 위조 여권으로 다시 국내에 들어와 버젓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신경안정제와 진정제 등으로 쓰이는 의약품들입니다.
이 약들은 환각성과 중독성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한 향정신성 의약품입니다.
중국인 어학연수생 23살 첸 모 씨는 지난 2월, 150g의 약품을 인천공항을 통해 몰래 숨겨 들여 왔습니다.
약은 중국 현지에서 처방전 없이도 손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첸 모 씨 / 중국인 어학연수생
- "그냥 약국 가서 살 수 있어요. 중국 약국 가서 사고 가방에 넣고 비행기 타고 왔어요. 특별한 것 없어요."
첸 씨는 또 다른 중국인 26살 왕 모 씨와 함께 한국에 들어온 중국인들에게 약을 판매하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특히 왕 씨는 지난 2007년, '보이스피싱'에 가담해 추방됐지만, 곧바로 여권을 위조해 재입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약을 되팔면 큰돈을 벌 수 있다며 1g에 700원가량에 들여온 약을 10만 원에 팔려 했습니다.
경찰은 '디아제팜'의 경우 체중 감소 효과가 있어, 살 빼는 약으로 유통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첸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외국인들의 마약류 반입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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