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 4억 원을 타낸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대부분이 고등학생 선후배인 이 조직은 쉽게 돈을 벌기 위해 이같은 사기 행각을 저질렀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신월동의 한 도로입니다.
39살 김두연 씨는 지난 2007년 7월 이곳에서 접촉사고를 냈습니다.
앞서가던 차가 갑자기 멈춰 섰기 때문입니다.
이 사고로 앞차에 타고 있던 4명은 보험금 5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김두연 / 보험사기 피해자
- "제 앞차를 끼어들기하고 도망가면서 제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은 거죠. (제 차는) 쭉 미끌리면서 그냥 뒤를 박은 거죠"
하지만, 사고를 낸 이들은 상습적인 보험사기 조직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차 두 대로 피해차량을 에워싼 뒤 갑자기 멈춰 사고를 당한 것처럼 꾸민 겁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조직원들은 주변 차량 통행이 드문 휴일 새벽 시간대를 주로 골라 일부러 사고를 냈습니다."
고등학생이 대부분인 이 조직은 손을 일부러 사이드미러에 부딪치는 수법까지 동원, 100여 차례에 걸쳐 보험금 4억 원을 타냈습니다.
▶ 인터뷰 : 윤 모 씨 / 보험사기 피의자
- "그냥 가만히 타 있어도 50만 원 정도 들어온다고"
▶ 인터뷰 : 김성 / 손해보험협회 보험조사팀장
- "중고등학생들이 보험사기를 저지르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보험사나 경찰에 연락해서 도움을 받는 것이"
경찰은 붙잡힌 일당 가운데 서울 강서지역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0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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