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내용을 찾아 유튜버, 인터넷 방송 BJ 등이 조두순의 거주지로 몰려들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편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조두순 집 앞 소란행위와 관련,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8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유튜브를 포함한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 SNS에는 조두순과 관련된 게시물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14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유튜브에서 '조두순'을 검색하면 조두순 출소 과정을 담은 영상, 조두순의 거주지 주변의 모습, 조두순을 응징하려는 모습이 담긴 영상 등 관련 게시물들이 수십개 검색된다. 한 BJ는 "구독을 눌러주면 조두순 집에 들어가겠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다른 방송인은 조두순 자택의 도시가스 배관을 잠그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 방송인은 '조두순 출소 실시간 중계 유튜버, BJ들의 몰상식한 행동 저만 불편한가요'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게재했다.
그는 조두순을 실시간 중계하는 유튜버, 인터넷 방송 BJ 등을 향해 "새벽에 유튜버 실시간 그 방송들을 계속 봤다"라며 "돈벌이 수단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물론 그 인간(조두순)을 본다는 시선에 옹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 마음은 저 또한 똑같다. 다만 사람들의 방식이 무식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들이 도로에 누워 차를 못 지나가게 하고 소리를 지른다"라면서 "그 근처에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새벽에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기들의 행동에 누군가는 피해를 받는 것인데 그것을 계속 합리화시킨다"라고 힐난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조두순 집에서 꽤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이다. 그곳 근처에 사는 분들 어르신분들이 많은데 좀 삼가세요" "개인 방송하는 사람들이 주민들 얼굴 찍는 게 불편하다" "거기 거주하는 분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처음에는 찾아가서 복수한다고 생각해 옹호했다"라면서도 "지금 실시간 중계를 보면 주민들이 무슨 죄인지 주민들은 스트레스받고 힘들 것 같다"라고 적기도 했다.
이날 윤화섭 안산시장 역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유튜버들이 밤늦게까지 경쟁적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라며 "조두순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그는 "조금이라도 우리 시민들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지켜주실 것을 이 자리를 빌려서 당부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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