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16일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뒤 '민생 관련 지시'를 내리자 민심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크게 윤 총장을 비판하는 측과 옹호하는 측으로 나뉜 것이다.
우선 윤 총장의 민생지시에 여론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 데는 '그의 지시 시점'과 연관이 있다. 이번 지시는 윤 총장이 징계위원회로부터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은 뒤 선보인 첫 지시사항이다.
윤 총장은 당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1078명으로 나오자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므로 이들의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기소유예를 적극 활용할 것 ▲(소상공인 등에 대한) 소환조사를 자제하고 형사법 집행 수위를 최소화할 것 등을 지시했다.
17일 주요포털 뉴스 코너에는 윤 총장의 민생지시 내용이 상위권에 오르내렸다. 관련 기사에는 윤 총장 지시에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윤 총장 지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댓글로는 "대통령 놀이에 빠졌다(o**)" "역대 검찰총장 중 저런 메시지를 낸 사람이 있느냐(p**)" "검찰총장이 경제 살피는 자리냐(sp**)"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윤 총장 지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댓글로는 "임대주택가서 트르먼쇼하는 대통령보다 낫다(no**)" "검찰총장이 내릴 수 있는 지시 아닌가(j**)" "민주당보다 국민을 더 생각하는 것 같은데(r**)" 등 반응을 보였다.
야권에서는 윤 총장을 향해 "국민이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고 평가했다.
윤 총장을 '동갑내기 고향친구'라고 부르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윤 총장은) 이미 국민이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내리고 싶어도 못 내린다"며 "검찰 옷 벗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돌아가기엔 이미 틀린 팔자다"라
정 의원은 "윤 총장을 스치듯 몇 번 만나봤다"며 "대화해 보니 국가에 대한 신념이 나름대로 있더라. 공적 사명감이 있어 좋게 평가했다. (또) 그를 아는 사람들은 인문학적 소양도 갖췄다고 평가한다"고 설명을 더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