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중환자를 치료할 병상이 연일 한계에 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이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자택에서 사망한 환자까지 발생하면서 의료 대응 체계에 과부하가 걸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오늘(18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은 전국 568개 가운데 45개(7.9%)뿐입니다.
전날(41개)과 비교하면 4개 더 늘었지만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특히 신규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권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위중증 환자를 즉시 치료할 수 있는 가용 병상은 서울 1개, 경기 2개, 인천 1개 등 4개뿐입니다.
비수도권 병상도 모자라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충북, 충남, 전북 등 3개 광역 시·도에서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전담 치료 병상은 물론, 일반 중환자 병상까지도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다른 시도 역시 확보된 병상이 한 자릿수에 그칩니다.
이런 가운데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위중증 환자는 연일 증가하는 양상입니다.
이날 0시 기준 고유량 산소요법이나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의 치료가 이뤄지는 위중증 환자는 246명으로, 전날(242명)보다 4명 늘었습니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위중증 환자 흐름을 보면 179명→179명→185명→205명→226명→242명→246명 등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병상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정부는 일단 수도권 공공병원 등을 중심으로 병상 1천여 개를 추가로 확보하고 중환자 병상 역시 점차 확보해 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정부는 기존 병상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위중증 환자 가운데 인공호흡기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를 위한 '준-중환자 치료 병상'도 마련했습니다. 다만 전날 기준 가용 병상은 18개에 그칩니다.
위중증 상태가 아닌 일반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아직 여유가 있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전날 기준으로 전국의 감염병 전담병원 내 병상 5천239개 가운데 입원 가능한 병상은 1천821개(34.8%)입니다. 그러나 울산과 세종
증상이 거의 없거나 가벼운 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44.6%입니다.
중수본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생활치료센터 45곳이 운영 중이며, 전체 정원 9천456명 가운데 4천215명이 입소했습니다. 추가로 입소할 수 있는 가용 인원은 5천241명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