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예술대학교가 `디자인이 만드는 자연전` 온라인 전시회를 위해 구축한 `가상 갤러리(virtual gallery)` [사진 제공 = 서울예대] |
21일 서울예대는 오는 30일부터 '가상 갤러리(virtual gallery)' 형태로 제15회 '디자인이 만드는 자연전(Nature Created by Design)'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자연파괴가 인류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의 학생과 교수들이 하나의 주제 아래 환경보호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서울예대 관계자는 "'디자인이 만드는 자연전'은 환경을 예술로 재창조하는 글로벌 예술인들의 축제"라며 "지구환경 보호와 자연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세계 예술대학 간 교류를 통해 환경을 예술로 재창조하는 체험적 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06년 이래 15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 초기엔 서울예대와 일본의 무사시노 미술대학 간 교류로 비교적 단출하게 시작했다. 이후 전시회 취지와 의미에 공감한 세계 각국의 참여가 늘어났다. 현재는 중국 상해 시각예술학원, 영국 리딩대,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미국 USC, 이탈리아 나바예술대 등 8개국이 참여하는 국제교류의 장으로 외연을 넓혔다.
그동안 전시회는 서울예대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을 순회하며 개최됐다. 지난해 11월엔 네덜란드에서 11일간 전시회가 열렸다.
'동식물과의 공생'을 주제로 세계 6개국에서 35개 작품을 선보이는 올해 전시회는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학 100주년을 기념해 당초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내년에 개최하기로 일정을 연기했으나 이번 전시 참가국 교수들은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움을 감안해 올해 행사를 비대면 형식의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예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고찰은 매우 적절한 주제라는 것에 모든 국가의 교수들이 공감했다"며 "지난 14년간 전시를 주관한 서울예대가 올해 전시를 주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시에선 삼림 파괴가 심각한 인도네시아의 현 상황을 조명하며 어떻게 동식물과 공존하며 도시 공간에서 인간이 생활할 수 있는지 디자인을 통해 구현한다.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일본·이탈리아를 제외한 6개국 6개 대학 교수 5명과 학생 31명의 작품 35점이 전시된다.
서울예대에선 디자인학부 실내디자인전공 조현철 교수와 미디어창작학부 2명, 디자인학부(실내디자인전공) 3명 등 5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 김홍현 作 `Equilibrium` [사진 제공 = 서울예대] |
서울예대 실내디자인전공 조현철 교수 인터뷰
↑ 서울예술대학교 실내디자인전공 조현철 교수 [사진 제공 = 서울예대] |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 모리 히데오 교수와 나눈 디자인 교육에 대한 진지한 대화가 발단이었다. 멋지고 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것에 더해 디자인은 지속가능한 환경 보호에 보탬이 되는, 환경에 편안한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을 화두로 학생들이 작품을 디자인하고 이를 지구곳곳 학생들과 나눌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자 생각했다. 초창기 일본과 중국을 시작으로 이제는 세계 8개 나라가 참여하는 전시회로 규모가 확장돼 뜻깊다."
ㅡ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리는 온라인 전시라 더욱 의미가 깊다.
"코로나19 같은 전염병도 어쩌면 자연파괴가 근본 원인일 수 있다.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비록 직접 만나지 못하지만 이번 온라인 전시회를 계기로 대면으로 전하지 못했던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전하며 지구에 닥친 위기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는 예술교육과 새로운 형태의 국제교류 방안을 마련하는 단초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예대가 공들여 구축한 '버츄얼 갤러리'을 통해 시·공간 제약이 없는 온라인 전시를 열고 다양한 해외 관객도 수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ㅡ앞으로 계획은?
"아시아를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의 예술대학들이 참여하는 전시회로 매년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 남아메리카나 아프리카 예술대학과의 교류도 추진해보려 한다. 서울예대의 '텔레프레젠스'를 활용해 전시회 후 각국 참가 학생들과 올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온라인 토론회도 열어보려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온·오프라인을 접목시켜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 올해 서울예대가 주관한 전시회가 그 고민에 해법을 줄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 지구의 환경보호를 위한 예술인들의 고민에서 시작된 전시회의 취지를 보다 확장시켜 UN 환경 관련 부서와 연계해 지구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학생들의 순수창작 작품을 통해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 생각이다."
↑ 제15회 `디자인이 만드는 자연전` 포스터 [사진 제공 = 서울예대] |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