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공산 구름다리 조감도. [사진 제공 = 대구시] |
팔공산 구름다리는 2015년 대구시가 처음 계획 수립한 이래 관광자원이냐, 환경파괴냐를 놓고 지난 5년 간 뜨거운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대구시는 2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지를 소유한 조계종이 수행 환경 저해를 이유로 사업 철회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철회를 결정했다"고 최종 입장을 밝혔다.
앞서 대구시는 구름다리 건설을 위해 부지를 소유한 조계종과 부지 매입 협상을 벌였지만 조계종의 완강한 거부로 부지 매입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조계종 소유의 부지 매입과 사용 승인 없이는 현실적으로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사업 철회를 최종 결정하게 됐다.
또 대구시는 그동안 설문조사와 자문회의를 거치면서 "사업을 재추진할 경우 새로운 갈등 유발 등 시민 피로감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사업철회 의견이 많았다는 점도 사업 포기 배경으로 꼽았다.
사업 철회에 따라 대구시는 구름다리 건설을 위해 교부받은 국비 70억원 가운데 25억원은 반납하고 지방으로 이양된 나머지 45억원은 문화시설 확충과 관광개발 자원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팔공산의 생태환경,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겠다"며 "시도민의 숙원사업인 팔공산국립공원 추진 등을 통해 팔공산이 세계적인 명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202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180억원 들여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에서 낙타봉까지 폭 2m, 총 길이 320m 규모의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을 추진해 왔다. 국내 산악형 구름다리 중에는 최고 높이(해발 820m)와 최장 길이(320m)였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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