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급종합병원이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병상 확보 명령 이행 방안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 중환자를 받으려면 병상 뿐 아니라 의료인력, 방역용품 보관과 방호복 탈의 등을 위한 공간을 추가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은 오는 26일까지 의료기관 허가 병상 수의 최소 1%를 중증 환자를 치료할 전담병상으로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문제다. 침대만 있다고 코로나19 중환자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 중환자보다 최대 4~5배 많은 수의 의료진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우선 코로나19 담당 의료진들은 레벨 D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일반 병상 근무자들보다 피로도가 높다. 따라서 교대주기가 짧아야 하는 만큼 의료진 인력이 많이 투입된다.
동선 분리나 방역용품을 위한 공간 마련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상급 종합병원 관계자는 "의료진들이 방호복을 벗고 의료장비를 보
또 다른 종합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들과 일반 환자들 간의 동선 분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은 돈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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