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쪽방촌에 거주하는 70대 A씨는 요즘 하루에 연탄 3개를 때운다. 1장당 800원인 연탄으로는 5~6시간을 버틸 수 있다. 보통 하루에 5장의 연탄이 필요하지만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자원봉사를 통해 들어오던 연탄 후원이 줄어 아끼는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여파로 매년 연말이면 이뤄지던 연탄 기부마저 위축되고 있다. 약 10만여 가구(2019년 기준)에 달하는 연탄 사용 가구들에게 더 삭막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목사)에 따르면 전국 저소득 가구에 기부된 연탄은 올해 상반기는 63만장으로 작년 상반기(154만장)에 비해 57% 가량 감소했다. 올해 9~11월 전국 저소득 가구에 기부된 연탄 수는 71만70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5만장 대비 47% 줄었다. 올 1~11월 기간으로 따지자면 52%가 줄어든 셈이다.
허기복 서울연탄은행 대표는 "이맘 때 쯤이면 가구당 3차례 정도 연탄이 들어가야 하는데, 올해는 한 차례도 전달하지 못한 가구도 있다"며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야외 활동이 줄어든 어르신들이 따듯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선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경기는 점점 악화되어 연탄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었다"며 "연탄을 제때에 지원하지 못할까하는 걱정에 잠도 오지 않는다"며 연탄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기부를 호소하고 있다.
연탄을 사용하는 계층은 주로 저소득층이다. 정부에서도 연탄사용 가구 부담을 줄이기 위해 2년 연속으로 공장도 최고가격을 개당 693원으로 동결했다. 5만3000여가구엔 연간 47만원의 연탄쿠폰도 지급하고 있다. 전체 10만 가구 중 절반 가량은 지원없이 직접 연탄을 구매해야 하는 셈이다.
소비자들은 연탄 공장도 가격에 배달료 등을 더해 통상 장당 700~800원 가격에 구매한다. 배달만 이뤄져도 비용 부담을 조금은 줄일 수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