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가 5인 이상 실내·외 모임 금지라는 초강수를 내놨지만 현장에선 방역 지침의 허점을 노리는 '꼼수'가 여전했다. 방역 당국의 일상 감시가 불가능한 가운데 '설마 걸리겠느냐'는 생각으로 5명 이상씩 무리 지어 식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유명 순대국 집에는 직장인 손님 6~7명이 바짝 붙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일행이 5명이 넘는데 같이 앉아 먹을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식당 관계자는 "투명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붙어 앉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한 식당에서도 일행 6명이 한 팀을 이뤘지만 식당에는 4명, 2명으로 나눠 입장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들은 두 팀으로 나눠 앉았지만 양 옆 테이블을 배정받아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특히 방역 사각지대로 여겨지는 장소는 바로 식당 주변 흡연장소였다. 점심시간 흡연장소에선 5명 이상의 일행들이 모여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누는 이들이 많았다. 식사를 한 후 주변 공원이나 쇼핑몰을 무리 지어 다니는 경우도 보였다.
또 내부 공간이 좁은 분식·일식집 등 일부 식당들은 테이블 간 일정 간격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 분식집 사장은 "강남에서 점심시간엔 수많은 직장인이 나와 웨이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빠른 손님 수용을 위해 최소한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손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 관계자들은 착석 인원 제한으로 신경 쓸 것이 늘어났지만 이미 재택근무 증가로 손님이 줄어 큰 지장은 받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광화문 갈비탕집 관계자는 비어있는 자리들을 가리키며 "손님이 없어서 따로 앉힐 것도 없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줄은 정도가 아니라 폐업해야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직장인들은 방역 지침 강화에 따른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지만 방역 효과에 대해선 의문을 드러냈다. 일행 6명과 함께 식사를 하고 테이크아웃 커피를 기다리던 직장인 이 모씨(37)는 "우리는 4명, 3명으로 나눠 테이블을 떨어져 앉았는데 옆
[차창희 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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