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병을 고치려고 대학병원을 찾은 환자가 오히려 코로나19에 감염된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의료진이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다른 환자에게 사용했던 의료 장비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고 썼다네요.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대학교병원입니다.
지난 18일, 한 환자가 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습니다.
당시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흘 뒤 양성으로 결과가 뒤바뀌었습니다.
방역 당국이 역학 조사를 했더니, 의료진의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는 1차 결론이 나왔습니다.
"의료진이 해당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다른 환자에게 썼던 의료 장비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고 사용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병원 역학조사 관계자
- "1회용을 쓰든지 아니면 거기에 합당한 적절한 소독을 했던지 그래야 하는데…."
병원 측은 해당 환자에게 사과했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전북대병원 관계자
- "병원에서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더 철저히 하겠다는 그런 이야기를 보호자에게 했어요."
병원 직원들에게는 이런 사실을 숨겼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병원 내에서 그것도 진료 과정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아무런 공지가 없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전북대병원 직원
- "병원 내 감염도 큰 문제지만, 주의하라고 병원에서 그런 사실조차도 이야기를 안 하고…."
이에 대해 병원 측은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안전조치를 충분히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전북대병원의 슬로건입니다. 감염병 없는 안전한 병원. 하지만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시민들은 이 슬로건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