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한파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44년이라고 기상청이 30일 밝혔다. 한파일수란 겨울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의 추위가 찾아온 날의 수를 말한다. 지난해에는 서울의 한파일수가 '0일' 이었지만 1944년에는 41일이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파일수는 서울의 경우 1907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뒤로 1944년 겨울(41일)에 가장 많았다. 1980년 이후에는 1980년(16일), 1983년(15일) 겨울에 가장 많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17년에 12일로 가장 많았고, 2007년, 2013년, 2019년 겨울은 한파일수가 0일이었다.
춘천은 1980년 45일, 인천은 1976년 15일, 수원 1980년 34일 등이 가장 긴 한파일수로 기록됐다. 올해 서울은 아직 한파일수가 0일이지만, 이달 말부터 새해 초반까지 전국 낮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29일 오후 9시를 기준으로 서울 포함 중부지방에 한파주의보 및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수요일인 30일은 아침 기온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하 10도 이하, 경기북부, 강원내륙과 산지는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질 예정이다. 바람도 강하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5~10도 가량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오후부터는 찬 공기가 다소 주춤하면서 일시적으로 추위가 약해지겠지만, 4~5일부터 다시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강추위가 이어지겠다.
30일 새벽부터 다음달 1일 충남서해안과 전라도, 제주도, 울릉도·독도는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이 기간 전라서부에 최고 30cm 이상, 제주도산지와 울릉도·독도에 최고 50cm 이상 많은 눈이 예상된다. 그 외 예상
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장기간 이어지겠으니 선별진료소 등 야외 업무 종사자는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고, 수도관 동파, 비닐하우스와 양식장 냉해 등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도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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