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제주 방문객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와 지역사회의 집단감염으로 도민들이 마음 졸인 한해였습니다.
방역당국이 대대적인 방역 활동으로 집단감염이 점차 수그러들고 있지만, 관광의 섬 제주의 특성상 유동 인구에 따른 감염병 전파에 취약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줬습니다.
◇ 타지역 전파 및 집단감염
지난 2월 이후 세밑인 오늘(30일) 현재까지 제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00명을 넘어섰습니다.
도내 첫 확진자는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이 발생할 당시인 지난 2월 20일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고향 대구를 방문하고 온 해군 장병이 도내 코로나19 첫 확진자로 기록됐습니다.
이어 지난 2월 22일 1명, 3월 2일 1명, 3월 4일 1명 등의 확진자가 모두 대구를 방문한 후 도내에서 확진된 사례였습니다.
3월 들어서는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으로 국외로 간 유학생들이 대거 귀국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3월부터 7월까지 귀국 유학생과 국외 여행객 관련 확진자가 15명이 발생했습니다.
본격적인 도내 확진자 발생은 7월 중순 들어서입니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항공교통을 통해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 등 제주 방문객이 많아 제주 확진자도 증가하게 됐습니다.
수도권 및 다른 지역 방문자와 수도권을 방문한 도민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타지역 관련 도내 확진자는 100명 안팎에 이릅니다.
대표적으로 경남 진주 이·통장 제주여행 관련, 한백선교회 관련, 산방산온천(은퇴 목사 부부), 게스트하우스 관련, 관악구 사무실발 접촉자 등입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달 말까지 발생하지 않아 왔던 도내 집단감염 사례가 연이어 터지면서 확진자가 급증했습니다.
도내 집단감염 사례는 어제(29일)까지 한라사우나 관련 69명, 7080 용두암라이브카페 관련 53명, 김녕성당 관련 35명, 동백주간보호센터 18명, 고등학교 관련 15명, 홍익아동복지센터 13명 등입니다.
이달 들어서는 29일까지 315명이 발생해 전체의 70% 수준에 달합니다.
◇ 제주공항 선별진료소 효과 톡톡
제주에서는 국내 코로나19 유행의 경향이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신천지 사태, 유학생 귀국 물결, 수도권 확산 및 재확산 등의 확산세로 인해 제주에서도 같은 경로의 확진자가 나타났습니다.
제주도는 제주가 관광지이고 섬 지역 특성상 항공교통을 통한 방문객들로 인해 전파가 많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3월 제주국제공항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했습니다.
제주공항 선별진료소는 여객청사 앞 주차장에 마련돼 방문객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제주공항 선별진료소 설치로 인해 유학생 등 국외 여행객들이 접촉자 거의 없이 바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효과를 봤습니다.
도는 제주 방문객 검사를 위해 제주공항 선별진료소보다 강력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5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내 발생 확진자 대부분이 여행객이나 타지역을 방문하고 온 도민"이라며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입도객에 대한 진단검사 의무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제주 방문객(입도객)이 제주를 방문하기 전에 출발지에서 미리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일 경우에만 제주로 이동할 수 있게 하겠다는 조치입니다.
원 지사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직접 통화를 해 입도 전 진단검사 의무화 방안에 대해 요청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원 지사는 또 김포공항 등 다른 지역 공항에서도 제주공항과 같은 선별진료소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공항에서 의무적인 검사가 아니라더라도 공항 이용객 누구나 편하게 진단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함께 전염병 방지를 위해 도민들이 주의해야 할 점도 나타났습니다.
이달 들어 종교 모임, 사우나, 장례식장 관련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급속히 확산했습니다.
배종면 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도는 장례식장에서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조치했고 종교시설에서도 정규 예배와 미사, 법회 등을 제외한 소모임을 당분간 금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