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절(25일) 오후, 서울 명동 |
성탄절이었던 지난 25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생각보다 좀 북적이죠?
↑ 성탄절(25일) 오후, 서울의 한 쇼핑몰 |
이번에는 같은 시간 한 쇼핑몰의 모습인데요. 에스컬레이터에 시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3주 가까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오르내리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는 정말 아찔한 광경이죠.
수도권에서는 지난 23일부터, 전국적으로는(식당만) 24일부터 5인 이상 모임 금지라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고 있었는데…. 이 고강도 거리두기가 지난 성탄절 연휴에 얼마나 잘 지켜졌을까요?
MBN과 KDX한국데이터거래소 데이터 취재팀은 위치인식 데이터 전문 기업 로플랫의 데이터를 통해 이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전국 241곳 주요 상권의 와이파이 접속 데이터를 수집해 유동인구 증감을 분석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먼저, 크리스마스 하면 딱 떠오르는 그곳 바로 서울 명동을 살펴보겠습니다. 성탄절 당일의 하루 유동인구를 같은 휴일인 전주 토요일과 비교해봤는데요. 무려 36%가 늘었습니다. 평일인 성탄절 이브는 전주 금요일 대비 4%가 늘었고요. 연휴 기간 전체로 따지면, 전 주 주말(19~20일)과 비교해 하루평균 유동인구가 24% 넘게 증가했습니다.
성탄절 연휴를 맞이해 방문객이 늘어난 곳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서울 이태원과, 혜화,부산 광안리, 인천 신포동, 경남 통영 등 등 등 전국적으로 다양한 상권에서 유동인구가 전주 주말 대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조사 대상인 241곳 중 52곳에서 방문객 증가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강원도가 눈에 띕니다. 강원도 속초가 17% 증가한 것을 필두로, 강릉과, 동해, 삼척, 주문진 등 동해안 일대를 찾는 발길이 두드러지게 늘었습니다. 해돋이를 보다 일찍 맞이하려는 인파가 몰린 결과로 보입니다.
로플랫 장정진 데이터비즈니스 이사는 “고강도 거리두기에 따라서 전체적으로 유동인구가 줄어들고는 있었지만,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성탄절 연휴를 맞이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잠복기가 1~2주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당장 다음 주부터 이 여파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1,000명 안팎인 신규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거죠. 특히 로플랫의 유동인구 데이터가 밀폐된 실내에서 더 잘 수집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황은 더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경각심은 점점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당장 오늘(31일) 정동진과 강릉 등 동해안으로 향하는 KTX 좌석은 대부분 매진됐고, 시내 주요 호텔의 고급 레스토랑도 예약이 가득 찼다고 합니다. 방역 당국은 지금부터라도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연말연시 연휴를 집
[민경영 기자 / business@mbn.co.kr]
그래픽: 송지수
데이터 제공: 로플랫
【데이터루는 MBN과 KDX한국데이터거래소가 합작한 데이터저널리즘 브랜드로, 매일경제와 MBN 기자들이 주축이 된 데이터 취재팀이 만들어갑니다. 데이터를 통해 세상을 날카롭고 정확하게 보고자 오늘도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