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은행권의 특별퇴직(희망퇴직)으로 각 은행마다 수백 명의 직원이 떠납니다.
작년보다 퇴직 인원이 더 늘어나는 등 은행권의 희망퇴직을 이용한 '몸집 줄이기'가 올해 한층 더 속도를 내는 분위기입니다.
각 은행은 희망퇴직 보상은 더 늘리고 가능 연령도 낮추면서 더 많은 직원이 퇴사를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오늘(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만 15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총 285명이 이날부로 퇴직이 확정됐습니다.
퇴직자는 관리자급 35명, 책임자급 143명, 행원급 107명입니다. 작년 말 준정년 특별퇴직자 92명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이들 중 책임자급과 행원에게는 36개월치 평균 임금이 지급됩니다. 관리자급의 경우는 나이에 따라 27∼33개월치 평균 임금이 지급됩니다.
이와 함께 특별퇴직자에게는 자녀 학자금(직원 1인당 최대 2천만 원 이내), 의료비(직원 1인당 최대 1천만 원), 재취업·전직 지원금(직원 1인당 500만 원)을 일시 지급합니다. 이번에 준정년 특별퇴직을 신청한 직원에 대해서는 향후 재채용 시 특별 우대를 해준다는 조건이 추가로 달렸습니다.
하나은행은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인력구조를 효율화하고, 당사자에게 조기 전직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연말·연초 한차례 하던 것을 2019년부터 노사합의에 따라 1년에 두 번으로 늘렸습니다.
이와 별도로 임금피크 편입 시기가 도래한 1965년생 일반직 직원과 1966년생 직원 226명도 이날부로 특별퇴직합니다. 관리자급 154명, 책임자급 58명, 행원급 14명으로, 작년말 277명보다는 줄었습니다.
이들에게는 약 25개월치(1965년생) 또는 약 31개월치(1966년생)의 평균임금과 함께 자녀 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지원금 등이 지원됩니다.
농협은행은 지난 11월 말 진행한 특별퇴직 신청에 총 503명이 신청했으며, 이중 496명이 오늘부로 퇴직이 확정됐습니다.
농협은행은 올해는 만 56세(1964년생)인 직원은 월평균 임금의 28개월치를 지급하고 1965년생과 1966년생은 각각 35개월, 37개월치 임금을 퇴직금으로 주기로 했습니다.
또 3급 이상 직원 중 1967∼1970년생은 39개월치 월평균임금, 1971∼1980년생은 20개월치 임금을 각각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기로 하는 등 올해 특별퇴직 보상을 대폭 늘렸습니다. 올해 명예퇴직자에게는 '전직 지원금'도 추가로 줍니다.
작년에는 만 56세 직원에게 월평균 임금 28개월치, 10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직원에게 20개월치를 일
이처럼 특별퇴직 보상이 대폭 늘면서 올해 신청자는 작년 356명보다 147명이나 많은 503명으로 늘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원들도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제2의 인생'을 미리 준비한다는 니즈가 많이 생긴 결과인 것 같다"며 "베이비부머 세대가 몰린 연차라 희망퇴직자 규모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