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여 동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동부구치소(이하 동부구치소) 수용자 수가 전체 수용 규모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가 오늘(3일) 121명 추가되면서 지난 11월 27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누적 확진자는 모두 1,062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구치소 직원을 제외한 시설 수용자는 1,040명입니다. 이는 지난달 18일 1차 전수조사 당시 전체 수용자(2,419명)의 43%에 달하는 것으로 단순 계산하면 절반에 가까운 수용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동부구치소 확진자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중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5,213명),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1,173명)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수용자의 확진 비율은 같은 기간 직원의 확진 비율과 큰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끕니다. 이날 기준 동부구치소 직원 누적 확진자는 22명으로, 1차 전수조사 당시 전체 직원 수(425명)의 5%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이는 누적 확진자 수를 1차 전수조사 당시 인원과 단순 비교한 것으로 입소·퇴소 등 이동 인구와 수용 기간 등을 고려한 정확한 확진율은 아닙니다.
이처럼 동부구치소의 대규모 집단감염 확산은 밀집도가 높은 수용시설, 뒤늦은 대응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구치소는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속된 미결수용자가 모여 생활하는 곳이어서 밀집도가 높은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동부구치소의 1차 전수조사 당시 수용인원은 2,400여 명으로 수용정원(2,070명)을 이미 초과한 상태였고, 운동장 등 야외시설이 부족해 대부분 생활이 실내에서 이뤄진 점도 확산세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동부구치소는 최근 시설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대규모 이송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이밖에 수용자들에게 마스크가 충분히 지급되지 않은 점, 적기를 놓친 전수검사 등 어설픈한 대응이 대규모 감염을 키웠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