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과 필라테스 등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집합 금지조치가 2주 연장되자 일부 헬스장 업주들이 반발하며 운영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던 50대 관장이 새해 첫날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거세졌다.
방역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일까지였던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집합 금지 조치를 이달 17일까지 연장 시행한다. 다만 태권도, 발레 등 학원으로 등록된 소규모 체육시설에 대해서는 동시간대 교습 인원이 9명 이하면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헬스장 업주들은 같은 실내체육시설이지만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방역 정책에 형평성이 없다며 항의 차원에서 헬스장 문을 다시 여는 단체행동인 일명 '오픈시위'를 하고 있다. 4일 헬스장 운영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헬스장을 열었다는 게시물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경기도 포천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장은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정상 오픈을 한다"며 "수도권에 운영 금지 중인 자영업자 여러분도 모두 다 정상적으로 오픈을 하자"고 했다. 그는 "우리 국민 대부분이 처음부터 3단계로 굵고 짧게 가자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지만, K-방역으로 자화자찬만 늘어놓더니 이게 무엇이냐"며 "머슴(정부) 월급 주는 주인들(국민)이 다 굶어 죽어간다"고 비판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고모씨도 지난달 8일 헬스장 문을 닫은 지 4주만인 이날 영업을 재개했다. 고씨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만 20여 명의 회원이 헬스장을 방문해 운동했다. 마포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이날 회원은 받지 않는 대신 조명과 음악을 켜고 혼자 자리를 지키며 1인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방역 당국 감시를 피해 암암리에 일대일 퍼스널트레이닝(PT)만 재개하는 경우도 있다. 강북구 모 헬스장은 이날부터 PT 회원과 개별 약속을 잡아 수업을 시작했다. 이곳은 운영되지 않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불을 끄고 낮 시간대에만 영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서구의 한 헬스장 역시 PT 강습이 가능하다며 신규회원을 유치하고 있었다. 박주형 필라테스·피트니스 사업자연맹 회장은 "헬스장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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