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
제16·17·20대 국회의원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인터뷰 전문>
"서울에서 멀면 멀수록 살기 힘들어…대안 제시할 것"
"부산시장 재보선만큼은 정치에서 벗어난 선거할 것"
"박형준 전 수석, 좋은 학자라 생각"
"전직 대통령 사면, 조금 더 때를 기다려야"
앵커 : 오늘의 뉴스메이커 만나보겠습니다. 부산 보궐 시장 선거를 앞두고 국회 사무총장, 장관급입니다. 국회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영춘 : 안녕하십니까?
앵커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김영춘 :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앵커 : 지금 부산 시장 출마 선언을 공식적으로 하신 거는 아니죠?
김영춘 : 아직 아닙니다.
앵커 : 언제 하실 겁니까?
김영춘 : 부산 시민들께 어떤 내용을 담아서 출마 선언을 할까 고심 중이고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준비가 되는 대로 1월 중순을 넘기지 않고 빠른 중순에 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앵커 : 아직 출마 선언은 안 했어도 여론조사 보면 여권에서는 가장 높게 나오기는 하더군요. 그런데 지난번의 부산시장 선거 치를 때 그때 장관으로 계셨죠?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춘 : 네, 해양수산부 장관.
앵커 : 그때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김영춘 장관이 출마한다고 하면 내가 양보할 생각이 있다 그런 이야기를 또 하지 않았어요? 왜 그때는 안 나가셨습니까?
김영춘 : 다 이제 기억하시겠지만 그때 해양수산부가 책임을 맞고 있는 해운 분야, 한진 해운이라는 우리나라 최대의 선사가 파산을 했습니다. 그게 제가 장관맡기 직전의 일이었는데 그래서 제가 맡은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운 사업을 개건을 하고 연관된 조선 사업 등에도 기여해야 하는 그런 임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세웠죠, 총 8조 원 투자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 투자 계획을 그 당시로써는 기재부가 좀 반대를 많이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는데 해양수산부로서는 10년째 계속 진행이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좀 됐으면 좋겠는데 장관님이 이것만 해주고 좀 출마를 해주십시오. 그 바람에 자기들끼리는 기재부를 상대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제가 그 일을 매듭지으려고 덤벼들다 보니까 시간이 너무 지나버렸습니다. 그래서 시장 후보로 가는 버스는 떠나버린 뒤였죠.
앵커 : 그렇죠, 또 그런 큰 무대를 놔두고 또 가는 것도 도리가 아닐 수도 있었고.
김영춘 : 장관을 맡은 자의 책무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앵커 : 그렇긴 하지만 만약에 그때 출마해서 부산시장을 하셨더라면 또 이런 안타까운 일이, 이런 사고가...
김영춘 : 이번에 이런 사고가 없었겠죠.
앵커 : 마음의 빚이 좀 있으시겠어요?
김영춘 : 그런 점에서 제가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다는 거 자체도 참 주저되고 그런 마음이었습니다만 결국은 시민들께 죄송합니다라는 말씀도 드리고 결자해지를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런데 지금 여론 조사를 보면 일단 부산 같은 경우에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30.1% 나오고. 물론 아직 김 장관께서는 출마 선언 안 했지만 차이가 거의 더블로 납니다. 거기에다가 최근에 새해 들어서 설문조사 해봤더니 국민들이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 당헌 바꿔서 후보 내는데 그러지 않는 게 더 옳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여론이 더 높아요. 그런 것들을 보면 아무래도 출마 선언을 하는 데 좀 부담스러우셨을 것 같기도 해요.
김영춘 : 많이 고심했습니다. 처음에는 사표 내고 나서 초기에는 저는 부산시장 후보는 안 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국회 사무총장 제안도 수락을 했습니다. 그 뒤에 또 서울시장도 보궐선거가 생겼고 집권당 입장에서 우리나라 수도와 제2 도시의 시장 선거를 동시에 다 후보를 안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죠. 또 서울만 내고 부산은 안 낸다든지 이렇게 하는 것도 지역구 의원으로서 어쩔 수 없이... 민주당으로서 어쩔 수 없이 후보를 낸 것으로 한 건데. 아직도 일부 시민들은 후보를 안 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로서는 특히나 부산은 서울에 비해서 더 경제 사정이나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도시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위기 극복 대안을 제시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시민들께 평가를 받는 게 그게 집권여당의 바람직한 자세다. 이렇게 생각하고 저도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는 생각입니다.
앵커 : 부산 시민들께는 어떤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까?
김영춘 : 이번 선거가 정권 말기에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특히나 정권 견제나 정권 심판. 이런 심리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은 이번 보궐선거를 정치 선거로 치를 그런 여유가 없는 도시가 아닌가 싶어요. 우리나라가 지금 서울 공화국이지 않습니까? 서울에서 멀면 멀수록 살기가 힘들어지는 그런 나라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현주소고 그런 면에서 부산은 서울과 가장 멀리 떨어진 대도시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광역시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앵커 : 역시 부산입니까?
김영춘 : 그렇습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대도시입니다.
앵커 : 살기가 좋아서 그런 거 아닙니까?
김영춘 : 그것도 있겠죠. 당연히. 또 한편에서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그런 좋은 일자리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청년 세대가 떠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앵커 : 청년들이.
김영춘 : 그중에 다수는 수도권으로 오죠. 그래서 특히 부산에서는 야, 이대로 가다가는 부산은 쭉정이만 남겠다, 지방 소멸론까지 이야기하는 그런 심각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장 보궐선거는 어느 당, 이런 차원을 떠나서 부산을 다시 살려내는 그런 비전과 대안을 가진 시장 후보가 누군지 그런 집행력과 경륜을 가진 시장감이 누구인지를 잘 골라내는 선거. 경제 선거로 치렀으면 하는 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앵커 : 김 장관 말씀을 들어보면 서울 시장 선거를 어쩔 수 없이 정치적인 선거가 될 수밖에 없겠지만 부산시장 선거만큼은 정치에서 좀 벗어나서 정말 경제 쪽으로 이렇게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이신 건가요?
김영춘 : 그렇습니다. 지금 부산이 이대로 계속 추락하다가는 앞으로 1~2년 사이에 그 운명을 뒤집을 수 있는 그런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30년 동안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질 거다, 저는 그렇게 예측을 합니다. 다행히 지금 가덕도 신공항 문제든 또 2030년 엑스포 유치다 해서 부산을 살려낼 수 있는 좋은 그런 계기적 과제들이 많이 지금 도출돼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잘 풀어내고 책임 있게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시장감이 누구인지 이 시장을 뽑는 선거를 치르고자 하는 말입니다.
앵커 : 아까 청년층이 빠져나가고 고령화됐다 이렇게 이야기하셨는데 지금 만약에 부산에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면, 딱 하나 고른다면 뭘 고르시겠습니까?
김영춘 : 결국 좋은 일자리가 없다.
앵커 : 일자리가.
김영춘 : 부산 대부분의 기업들이 중소기업들이고 대기업이라고 할 만한 게 몇 개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청년들은 좀 안정적이고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직장을 원하는데 그런 직장들은 다 수도권에 있거든요. 그러니까 부산에서 살려고 그러지 않는 거죠. 그래서 가덕도 신공항을 만들어서 또 부산, 울산, 경남이 한데로 뭉쳐서 동북아시아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경제 블록을 만들어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자 그렇게 되면 부산에도 해외와 국내의 대기업들을 유치해서 청년들이 깃들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것들이 저희들이 가덕도 신공항을 바라보는 기본 시선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2030년 엑스포를 계기로 해서 부산 지역의 인프라라든지 정주 여건도 대폭 개선을 해주고 기업들이 부산을 아주 매력적인 투자지로 바라볼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 주고 이런 작업도 동시에 해야 합니다.
앵커 : 부산 경제가 그렇게 어렵다고 하는데 해운대라든지 부산 지역의 고층 아파트, 또 부동산. 이런 것은 왜 그렇게 오르죠?
김영춘 : 외지인들이 부산에 가서 보면 해운대 지역의 고층 빌딩들 보시잖아요, 와, 이거 멋지다. 홍콩 같다.
앵커 : 홍콩 같다고도 하고.
김영춘 : 저는 부산이 그야말로 빙산의 위에 드러난 일부분만 보시는 겁니다. 그래서 부산 사람들은 자조하기를 해운대시 부산구다 이렇게까지 이야기합니다.
앵커 : 혹시 외제자본들이 많이 들어와 있나요.
김영춘 : 외제자본들에 많이 투자를 하고. 해운대 지역에 있는 그 비싼 아파트들에는 부산 사람들도 물론 부자들이 사시지만 서울 사람이나 외국인이나 울산, 경남의 부자들도 많이 와서 살고 계시고. 또 별장으로도 이용하고.
앵커 : 부산에 누구보다 애정을 많이 갖고 계시니까 그런 부분을 들여다보셨겠지만 지금 뭐 박형준 교수가 아직 후보로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만 이분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영춘 : 좋은 학자라고 생각합니다. TV 토론회 같은 데 나와서 말씀도 많이 하고 잘하시잖아요, 그런 면에서는 좋은 학자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시장감이라고는 글쎄요, 아직 제가 후보 출마도 안 한 입장에서는 그거까지 말씀드리기는 어렵네요.
앵커 : 학자라고 생각하십니까?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영춘 : 더불어 학자에 가까운 분이죠, 더.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앵커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부산시장 선거는 이제 나중에 출마 선언하시고 한 번 더 나와주시고 정치 현황 한두 가지만 좀 여쭤보죠. 지금 새해 벽두에 이낙연 대표가 사면론 꺼내서 상당히 지금 정치권에 파장이 큰데 김 장관께서는 개인적으로 이 시점에 두 전직 대통령 사면 찬성입니까, 반대입니까?
김영춘 : 조금 더 때를 기다려야 하지 않는가 그런 생각입니다. 14일 머지않은 미래에, 14일에 대법원 확정판결이 있지 않습니까? 판결이 나고 국민들께서 이제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해줄 때가 되었다는 여론이 다수 형성될 때. 이게 국민적 공감대 형성인데, 그런 전제하에서 대통령이 사면해줄 수 있는 거지, 아무래도 통치권적 차원에서의 결단이라고 해도 국민 여론이 뒷받침해 주지 않는데 불쑥 그렇게 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앵커 : 지금 사면하는 게 옳을까 아닐까 여론조사를 아직은 보지 못해서 정확히 국민 뜻이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김 장관 생각하시기에 어느 여론이 더 높을 것 같습니까?
김영춘 : 제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은 반반인 것 같습니다.
앵커 : 아니다, 반반?
김영춘 : 그 만약에 두 전직께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본인들의 사법적인 단죄를 받는 이유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국민께 사과하는 그런 자세를 보여주신다면 저는 압도적인 다수가 찬성할 것 같은데요.
앵커 : 이낙연 대표는 일단 통합을 이야기합니다만 언젠가는 이 문제가 또 논의되겠지요.
김영춘 : 머지않은 장래에 논의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 그렇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시고.
김영춘 : 그렇습니다.
앵커 : 끝으로 한 가지만 더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집니다. 물론 임기 말에 떨어지는 것은 항상 그래왔지만 많은 국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은 안 그럴 거야 그런 생각을 해서 좀 더 충격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로 다 일치하는데 어떻게 하면 이것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까라는 것을 한번 좀 해법을 구한다면 어떤 조언을 하시겠어요?
김영춘 : 결국 최근에 이제 3종 세트가 있는 거죠. 코로나19 확진자의 확산, 또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 또 검찰총장 파동 이런 것들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지금이 가장 바닥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 대통령께서 여론 현실도 잘 알고 계시니까 최근에 청와대와 내각 개편도 지금 시작을 하고 그런 과정에 있고 비서실장도 화합형 인사, 또 경제 전문가를 임명하셨어요. 이런 노력을 계속해 나가고 그리고 부동산 시장이 좀 안정이 되고 또 코로나19에 대해서 적극 대처를 하고 있는 이런 노력이 성과를 거두어서 국민이 좀 안심하고 지낼 수 있게 그런 상황이 되면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도도 다시 쭉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를 해봅니다. 그런 방향으로 노력을 해야죠.
앵커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고요, 또 선거 전에 몇 번 봬야죠?
김영춘 : 네, 네. 불러주십시오.
앵커 : 오늘 감사합니다.
김영춘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앵커 : 부산시장 보궐 선거 앞두고 국회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