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공직사회가 잇따른 비리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건축 관련 비리로 5명의 공무원이 옷을 벗은 데 이어 면사무소 직원이 3억 원이 넘는 돈을 갖고 잠적하는 등 공직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 포항시 7급 공무원 46살 한 모 씨는 지난 25일 3억 4천만 원의 공금을 갖고 잠적했습니다.
한씨는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면사무소 회계담당으로 근무하면서 모두 30차례에 걸쳐 거액을 횡령했습니다.
▶ 인터뷰 : 황관조 / 경북 포항시 감사담당관
- "출금전표에 도장을 찍어서 바로 돈을 지출해서 자기 통장에 넣고 이런 수법으로 공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3월에는 재건축 아파트 인허가 과정에서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포항시 전·현직 공무원 4명과 구청장 출신 1명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이처럼 포항시 공무원들의 비리가 잇따르면서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2005년에는 7급 공무원 39살 김 모 씨가 공금 2억 4천만 원을 그리고 6급 47살 이 모 씨는 1억 5천만 원의 예산을 각각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포항시는 비리가 터질 때마다 공직자 청렴 서약 다짐대회를 여는 등 형식적인 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엄중한 처벌과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포항시는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직자 비리 때마다 땜질식 처방에만 급급한 포항시.
그러는 사이 시민들의 혈세만 공무원들의 뒷주머니로 줄줄 새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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