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수지산성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일주일여 간 무려 140명 넘게 나오면서 용인시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라 종교시설의 경우 20인 이내의 인원 제한과 모임·식사가 금지된 상황에서 어린이 40여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재롱잔치를 했고 이 자리에 신도 150여명이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오늘(6일) 용인시에 따르면 신도수가 1천 명이 넘는 수지산성교회에서는 지난달 29일 신도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이후 목사·부목사, 교인, 교회 부설 유셉TCS국제학교 학생·교사 등으로 집단전파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6일) 오후 1시 기준 누적확진자는 142명(용인외 27명 포함)에 달합니다.
용인 시는 당초 이 교회의 20일과 27일 일요 예배에서 방역수칙 위반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가, 뒤늦게 지난달 23일 저녁 교회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재롱잔치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수지산성교회가 감염병 수칙을 위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포털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하면서 방역수칙 열심히 지키는데…교회를 폐쇄해라", "법을 위반한 교회에 구상권 청구 잘했다", "이 교회 너무 이기적이다"라는 글들을 남기며 교회 측을 비난했습니다.
수지산성교회는 교회 내 감염확산으로 인해 피해를 준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코로나19에 확진돼 치료를 받고 있다는 황규식 담임목사는 오늘(6일) 연합뉴스에 "우리 교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변 분들에게 피해가 간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의 재롱잔치에 대해서는 "교회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주일학교 아이들이 준비한 행사를 안 하고 넘어가기 곤란해 열었다"고 해명하면서 "그러나 20인 이상 모인 것은 잘못한 것"이라고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용인시가 정식 고발을 해 오면 재롱잔치에 참석한 신도 규모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또 수지산성교회 집단감염을 계기로 관내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단 1회라도 방역수칙을 위반한 시설은 '원스트라이크-아웃'을 적용해 즉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하기로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