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 이원준 씨가 중증 장애인에 대한 활동 지원이 현실적으로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인간극장'은 신년기획 '그럼에도 불구하고' 1편 '나는 오늘도 희망을 쏜다' 5부작 중 5부로 꾸며져 중증 척수장애인 이원준 씨와 어머니 이영순 씨의 일상이 그려졌습니다.
이원준 씨는 활동지원사 의향이 있다고 밝힌 한 남성과 만나 자신의 생활 사이클을 언급했습니다. 이원준 씨는 "저는 머리와 어깨 살짝만 움직일 수 있다. 밑으로는 전혀 움직이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보통 새벽에 잠든다. 새벽 늦게 잠들다 보니 일어나는 시간은 빠르면 11시, 늦으면 2시에 일어난 적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영순 씨는 "아들의 몸을 저녁에 돌려주고 새벽에도 돌려줘야 한다"며 "아침에 일어날 때는 몸풀 기 전에 옷을 입히고 몸을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증장애인으로서 활동지원가를 구하는 일이란 쉽지 않았습니다. 이원준 씨는 "중증 장애인을 위해서 만들어진 그 제도가 있지만, 몇 년 동안 활동 지원 서비스를 못 받고 방치돼 있는 중증, 특히 최중증 장애인들의 삶은 억울하고 분한 감정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자꾸 끌어안고 있으면 제가 얼마나 황폐해질지 아니까 최대한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하는 편"이라며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방송에서 이원준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간암 말기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납골당을 찾았습니다. 이원준 씨는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랑 술 한 잔도 같이 못해 봤고 또 옛날 분이라 그러셨는지 자식들하고 뭔가 많이 같이 못했다. 그러다 보니까 아버지 등 한번 못 밀어드리고 대중목욕탕도 못 가보고 많이 아쉽
그러면서 "예전보다 살기 좋은 세상인데 제가 지금 제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게 더 열심히 사는 거는 제가 초등학생 때 아버지한테 우리 집 가훈이 뭔지 물어봤을 때 아버지가 '열심히 살자'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라며 "단순하게 말씀하셨지만 정말 살아보니까 열심히 사는 것이 단순하지 않더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