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발 한파로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몰아닥치면서 오늘(8일) 오전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서 서울 서초구 양재동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46살 김 모 씨는 이날이 올해 들어 가장 추울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를 듣고 패딩 조끼에 두꺼운 점퍼를 입어 중무장을 했습니다.
김 씨는 "옷을 몇 겹이나 껴입었는데도 버스를 타러 걸어가는 중 살을 에는 추위에 너무나 힘들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써야 하는 마스크가 보온 역할을 해줘 고마울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군포시에 사는 직장인 28살 김 모 씨는 "롱패딩을 입고 목도리와 장갑, 핫팩까지 준비했는데도 너무나 추웠다"며 "근래에 들어 가장 추운 날씨인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습니다.
밤새 야외에 주차해 놓은 차량 예열을 위해 시동을 켜놓고 한참을 공회전하는 차량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습니다.
성남시 분당구에서 용인시 기흥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27살 박 모 씨는 "밤새 얼어붙은 차량을 덥혀 놓고 출발하려고 오랜 시간 예열한 뒤 출발했다"며 "온풍기를 켜 놨는데도 내부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고 했습니다.
오전 6시 기준 기온은 양평 양동 영하 25.8도, 여주 대신 영하 22.8도, 이천 마장 영하 24.4도, 용인 이동 영하 21.7도, 광주 퇴촌 영하 21.6도, 수원 영하 17.7도, 성남 영하 17.6도 등입니다.
찬바람 등의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더욱 낮습니다. 수원의 경우 체감온도가 영하 26도를 기록했습니다.
며칠째 맹추위가 지속하고 있으나, 어제(7일) 오전 이후 눈이 그친 데다 제설작업이 이뤄져 전날과 같은 출근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전날 폭설로 큰코다친 탓에 아예 1시간 이상 서둘러 차를 끌고 출근길에 나서거나 가까운 거리에 사는 직장동료와 카풀을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경기도 31개 시군은 폭설이 내린 그제(6일) 저녁부터 어제(7일) 오후 6시까지 공무원 등 1만104명, 제설 차량 등 장비 3천308대, 염화칼슘 등 제설제 3만6천60t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눈이 쌓인 구간이나 결빙 구간을 중심으로 추가 제설작업을 벌였
경찰은 현재 경기남부 지역 내 도로 통제 구간은 한 곳도 없으며, 일부 서행 구간을 빼면 대부분 구간에서 차량 소통이 원활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서울의 경우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가장 춥겠다"며 "출근길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