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동원PD가 '정인이 사건'에 대해 처음에는 취재를 하지 않으려 했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7일 방송한 SBS '이철희의 정치쇼'에 출연한 이 PD는 "사건발생 직후 언론의 많은 보도 있었고, SBS에소도 '궁금한 이야기Y'라는 프로그램에서도 두 차례나 다뤘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나 정인이 사건과 관련, 제보가 쏟아지면서 취재를 결심하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하면서 청부살인 사건, 권총살인, 강도 등도 다뤄 봤지만 (아동학대)가 가장 잔인하고 다루기 힘든 주제"라고 말했다.
이 PD는 정인이의 실명과 사진 공개를 놓고도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원래 피해자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 게 대부분이지만 너무나 많은 신체 부위에 학대 정황이 있었고 큰 상처도 있었다"며 "방송에 모자이크해서 얼굴을 가린다고 하면 상처 부위를 보여줘야 할 것인데 상처 부위들을 합하다 보니까 거의 얼굴 대부분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송에 공개하지 못한 사진도 있는데 생각하기에도 벅찬 그런 사진들이었다고 그는 털어놨다.
그는 정인이를 살릴 수 있었던 3차례의 기회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1차 신고 때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2차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 3차에는 1차와 마찬가지로 같이 출동했는데 그 과정에서 한 10여명의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들이 출동
이 PD는 마지막으로 "법조인은 아니지만 어떤 다른 살인사건보다 잔혹하고 끔찍했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