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함량을 적게 배합한 레미콘을 공급해 수백억 원의 차익을 챙긴 대형 레미콘 업체 3곳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에 있는 한 레미콘 제조 공장.
이곳에서는 건설업체와 약속한 비율대로 시멘트와 골재, 물을 섞어서 레미콘을 만듭니다.
원재료의 혼합 비율은 전산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기록됩니다.
검찰에 적발된 레미콘 업체 3곳은 마음대로 시멘트 함량을 줄이고 대신 가격이 싼 골재 등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함량 미달 제품을 KS 규격에 맞게 전산 시스템을 조작해 건설업체를 속였습니다.
이들은 이를 통해 모두 500억 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레미콘업계 관계자
-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수급불안으로 (건설 업체들이) 납품 단가를 낮게 책정한 면이 있죠."
서울중앙지검은 이런 규격 미달의 레미콘을 팔아온 대형 레미콘 업체 3곳을 적발하고 간부 7명을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또, 가짜 배합 전산 시스템을 개발한 업자 2명도 같은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혁 /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1부
- "이중 배합 시스템을 이용해서 건설업체와 약정한 배합비율보다 시멘트 함량을 적게 배합한 레미콘을 제조해 공급해온 대형 레미콘 업체 3곳을 적발했습니다."
검찰은 문제의 레미콘 강도를 시험한 결과 건물 안전에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업계에 이런 관행이 만연한 것으로 보고, 기술표준원에 점검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레미콘 업계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하면서도 원가 절감 차원에서라도 검증된 혼화 재료는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준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