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스물은 '20년대를 살아가는 20대'라는 의미의 신조어입니다. 사회 진출을 준비하거나 첫 발을 내딛고 스멀스멀 꿈을 펼치는 청년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매일경제 사회부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 20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참신한 소식에서부터 굵직한 이슈, 정보까지 살펴보기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 히토미 씨(가명·25)는 지난해 11월 한국에 온 뒤 교수와 학우들을 실제로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12월 개강 후 현재까지 수업이 비대면으로만 이뤄졌기 때문이다. 히토미 씨는 반 배치를 위한 한국어 테스트도 자가격리 기간 중 호텔방에서 봐야 했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연세대와 서강대, 이화여대 등 각 대학의 한국어교육기관들이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면수업을 수개월째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국내로 입국한 외국인 학생들은 인터넷강의만 들으며 제대로 된 어학연수를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에서 사람을 사귀고 한국 생활을 하며 한국어를 배우려 했지만 현지까지 온 보람이 사라진 것이다.
일부 학생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토미 씨는 "같은 반 학생 2명이 코로나19가 무섭고 한국에 있는 게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외국에서 온라인강의 수강만 신청하는 학생들도 생겼다. 연세대 한국어학당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이 애초에 비자 신청을 안 하고 중국 등에서 줌(ZOOM) 수업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서강대 한국어교육원 또한 "봄학기까지는 온라인으로만 진행할 예정"이라며 "외국에서 인터넷강의만 듣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비대면수업 전환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프랑스인 레아(가명·26) 씨는 "줌 강의를 따라가기 힘들고 선생님과 다른 학생들을 못 만나니 숙제를 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수업들이 비대면으로 전환됐지만 수업료는 대다수의 학교가 이전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 대학의 한국어교육 과정은 학비가 1학기(3개월)당 170만원이 넘는다. 교재비는 별도다
일부 외국인 유학생들은 코로나19 격리시설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기숙사에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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