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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챗봇 '이루다' 서비스 잠정 중단 / 사진=이루다 페이스북 캡처 |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혐오 발언과 개인정보 유출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스타트업 스캐터랩의 김종윤 대표가 "벤처 생태계 위축이 우려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타트업계에서는 "기본적인 개인정보 보호도 소홀했다는 의혹을 받는 업체가 할 말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스캐터랩 때문에 없던 규제도 생길 판"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오늘(13일) IT업계에 따르면,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어제(12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루다 논란으로 AI 개발자들이 벤처 기업에서 이탈하거나, 벤처 생태계가 위축될까 봐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 벤처기업이 온갖 데이터를 쉽게 구해 끌어쓰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며 "한국 벤처 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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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 사진=네이버 캡처 |
이에 국내 스타트업 종사자 사이에서는 "국내 AI와 스타트업에 누를 끼친 건 스캐터랩"이라며 "고객 개인정보를 소홀히 다룬 것에 사죄해야 할 대표가 논점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스캐터랩은 연애 분석 앱 '연애의 과학'으로 실제 연인들의 카카오톡 대화 데이터를 수집해 '이루다' 개발에 썼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관련 동의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고객들이 집어넣은 카톡을 챗봇에 갖다 쓴다고 고지하지 않은 것은 정말 큰 문제"라며 "최소한 이루다 알파테스트 단계나 출시 전에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에게 알렸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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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캐터랩 / 사진=연합뉴스 |
물론 벤처업계에서는 이루다 논란이 불필요한 규제로 이어지면 안 된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보면 AI 관련 규제론이 고개를 들려고 하는데, 이제 시작일 뿐인 이 산업을 엉뚱한 규제로 가두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