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벼농사 대풍과 쌀 소비감소로, 미곡 창고마다 재고량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쌀값 파동은 물론, 올해 벼 수매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강원방송 장진철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내 최대 곡창지대인 철원의 한 농협 미곡처리장.
저장고 문을 열자 지난해 가을 수매한 벼가 가득합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강원방송 기자
- "이곳 철원 동송 RPC에는 지난해 수매한 2만 6천5백 톤의 벼 중 1/3 수준인 만여 톤이 보관돼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재고량인 3천 톤에 비해 3배가 넘는 양입니다."
현재 도내 농협의 미곡종합처리장과 창고에 보관돼 있는 벼는 5만 3천714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 2천 22톤에 비해, 무려 66.7%인 2만 천509톤이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풍작을 이룬 반면, 경기침체와 소비 감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판매량이 줄어든 것입니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쌀값 하락과 올가을 쌀 수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인터뷰 : 김연구 / 농협 강원지역본부 차장
- "이 재고가 장기화할 경우 쌀 가격 폭락은 물론이고 금년도 수매가 곤란할 정도입니다."
농민들은 쌀 재고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정부와 농정당국을 질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용기 / 철원군 장흥3리
- "금년도 수매가 걱정됩니다. 빨리 재고를 정부에서 좀 처분을 해서 가을에 수매할 때 지장 없도록 해 주기를 바랍니다."
상황이 이렇자 농협 강원
쌀 저장 창고에 재고량이 넘쳐나면서 도내 농가에서는, 벌써부터 올가을 추곡 수매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GBNNEWS 장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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