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시국선언을 한 전교조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본부에 대한 사상 첫 압수수색을 당한 전교조는 2차 시국선언을 막으려는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오전 5시, 경찰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본부와 서울지부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2시간에 걸친 압수수색에서 지난달 시국선언 관련 문건과 대의원대회 참가자 명찰, 서버와 컴퓨터 본체 등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이르면 다음 주 중반부터 정진후 위원장 등 시국선언을 주도한 조합원들을 차례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검찰도 각 시도 교육청이 고발한 전교조 지역 간부들에게 잇따라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말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검찰의 수사지휘가 내려와 소환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서명 작업이 진행 중인 2차 시국선언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20년 역사상 본부가 압수수색 당한 것은 처음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전교조는 이번 조치가 2차 시국선언을 막고 다른 공무원 조직으로 반정부 움직임이 확산되는 걸 막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엄민용 / 전교조 대변인
- "전교조 출범 20년 만에 압수수색이 처음으로 진행됐고, 2차 시국선언을 가로막으려는 정부의 탄압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교조는 일단 2차 시국선언을 강행한다는 생각이지만, 서명 작업이 불투명하고 경찰 조사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시민단체와 야당도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전교조 압수수색을 비판하면서 탄압 중단 등을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